"안상수, 살아있는 지옥에 살고 있다"
명진 스님은 "안상수 의원은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른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나를 알고 있음에도 알지 못한다고 하니 시각장애인이고, 아무 말도 못하고 있으니 말 못하는 장애인이고, 내가 아무리 말해도 안 들리니 청각 장애인"이라고 비판했다.
명진 스님은 "이런 장애를 극복하려면 결국 솔직해지는 방법밖에 없다"며 "그러면 모든 장애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요즘 애들이 '상수야, 군대가자, 행불자 안상수' 등 비하하는 말들을 많이 한다"며 "그런 소리 들으니 살아있는 게 지옥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명진 스님은 "거짓을 거짓으로 덮으려는 태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안상수 의원은 반성을 해야 한다"고 거듭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진실을 밝히고 당직에서 물러나면 국회의원을 하는 것만은 용서하겠다. 이 문제는 거기서 끝날 것"이라며 "하지만 계속 뭉개고 가만히 있는다면 초파일이 지난 후 신도들이 한나라당을 방문해 항의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명진 스님은 "내가 독한 마음을 먹었으면 다른 신도처럼 툭하면 방송국 찾아가 항의하고 난리 치듯 한나라당 가서 안상수에게 진실을 밝히라 하며 난리를 폈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안상수는 대표직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신도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1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고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향후 거취와 관련 "당원들이 당 쇄신에 필요하다고 요구한다면 그 뜻에 따를 것"이라며 당 대표 출마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대표의 향후 거취에 대해선 당권에 도전하거나 국회의장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 법회 중인 명진 스님. ⓒ연합뉴스 |
"봉은사 문제는 총무원의 망신이자 나의 망신"
명진 스님은 지난 30일 열린 봉은사 직영 사찰 전환 외압 논란 토론회를 두고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그날 토론회를 두고 "총무원이 망신을 당했다"고 평가했다.
명진 스님은 "토론회에서 총무원과 합의한 사항은 안상수 의원의 멱살을 함께 잡자는 것 뿐"이었다며 "그러면서 총무원에서는 정치권에서 분노할 일을 총무원장에게 화살을 돌리지 말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 2일 열린 법회를 마치고 신도를 만나는 명진 스님. ⓒ프레시안(허환주) |
명진 스님은 "하지만 그 부분은 아직 합의가 되지 않았다"면서 "외압을 지나가는 농담으로 받아들였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총무원장이 본인 입으로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강남 좌파 주지 스님을 서로 이야기했는데 갑자기 그 대상이었던 봉은사와 총무원이 힘을 모아 멱살을 잡으러 온다고 하면 안상수는 얼마나 황당하겠나"라며 "기가 막힌 꼴"이라고 설명했다.
명진 스님은 "불교 단체도 안상수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상황에서 총무원장은 공식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총무원장은 안상수의 부적절한 처신을 공식적으로 비판하든가, 아니면 멱살을 잡으러 가자는 신도를 진정시키든가, 이런 두 가지 방법 뿐"이라고 압박했다.
명진 스님은 "이 문제는 총무원의 망신 뿐만이 아니라 나의 망신이기도 하다"며 "나는 총무원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단정 짓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진실성과 설득력이 부족해 설명을 해달라고 했지만 총무원에서는 말단 주지에게 이야기해줄 수 없다는 식의 낯 뜨거운 소리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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