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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20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한글날에만 반짝이는 우리말
요즘 ‘정겨운 우리말’이라는 제목으로 월요일 아침에 SNS를 보낸다. 더러는 처음 보는 말이라는 사람도 있고, 몇 개 알고 있다고 답신을 보내는 친구들도 있다. 사실 순우리말이 한자어에 밀려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말 공부를 다시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언어는 화자(말하는 사람)의 심정을 드러낸다. 과거에 영국의 여왕이 방한(訪韓) 적이 있다. 그녀를 통역한 후배의 일화 중에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고상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는 얘기가 지금도 귓전에 맴돈다. 영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모두가 훌륭한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명예교수
2024.10.11 09:33:07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적당히 좀 해!
필자는 수업을 어렵게 진행하는 편은 아니다. 가끔 학생들이 졸면 아재 개그도 하고, 어르신 모인 자리에서 강의할 때면 음담패설도 섞어가면서 졸지 않도록 노력한다. 중년들은 음담패설을 아주(?) 좋아한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중 연설할 때는 양념으로 넣으면 눈이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청중이나 학생들이 졸 때면 사용하는 명약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종류의 농담은 경계선이 없다. 어디까지가 음담패설이고, 어디부터가 육담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조금 심한 음담패설을 하면 “적당히 좀 하지.”하는 사람도 있고
2024.10.04 10:09:20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존대법’ 유감 2
우리말은 존대법이 참 어렵다. 외국인들은 조사나 어미도 어렵지만, 존대법은 더 어렵다고 한다. 어디에 ‘시’를 넣어야 하는지도 어렵고, 어느 선까지 ‘님’자를 붙여야 하는지도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영상 속에 나오는 사람들도 틀리게 말하는 경우가 많고, 교회에서 부르는 호칭에서도 잘못된 경우가 많다. 몇 번 논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도 귀에 거슬리는 표현이 많이 들이는 관계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TV 교양 프로그램이었는데, 사회 보던 여자가 툭 하고 던진 말이다. 어휘가 낯선 게 계실 것 같아
2024.09.27 09:51:22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추석’보다는 ‘한가위’가 어때요?
한가위의 유래 <삼국사기(三國史記)> 신라 유리왕 9년 조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왕이 6부를 나누어 둘로 정하고, 왕녀(공주) 2인으로 하여금 각각 부녀자들을 이끌어,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길쌈대회를 연다. 매일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큰 집(제일 큰 부의 큰 집 마당)에 모여 길쌈을 하고, 8월 15일에 누가(어느 편이) 많이 짰는가를 보고 승부를 결정한다. 진 편에서 이긴 편을 대접하고, 이때에 ‘회소회소’하는 노래를 부른다. 이날을 ‘가배(嘉排)’라고 하였다.”고 하였다. 이 ‘가배’라
2024.09.13 20:09:44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반지(半指,斑指,班指)’ 이야기
여름의 한낮은 낮잠 자기에도 힘든 시간이다. 비몽사몽 간에 졸고 있는데, 언론사를 운영하는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교수님, 질문이 있어요. 우리 손주가, 할머니! 손에는 ‘팔찌’, 목에는 ‘목걸이’, 귀에는 ‘귀걸이’라고 하는데, 손가락에는 왜 ‘반지’라고 해요?”라고 물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 반지를 끼고 살았지만, 그것을 왜 ‘반지’라고 부르는지 손주의 질문에 캄캄했다고 한다. “잠깐 기다려. 내가 알아보고 금방 알려줄게.” 하고는 필자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사실 이런 전화는 자주 받는다.
2024.09.06 10:12:15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개짐’과 ‘개차반’
요즘 월요일이면 SNS로 순우리말을 보낸다. 벌써 11년 3개월이 되어 간다. 아침이면 지인들(특히 문인이나 제자, 동료)에게 한국어문법이나 한자어, 순우리말 중에서 틀리기 쉬운 것들을 골라서 보내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시간표까지 정해서 하게 되었다. 월요일에는 잊혀 가는 순우리말, 화요일부터 목요일은 문법과 헷갈리는 우리말, 금요일에는 칼럼이나 맞춤법, 토요일에는 사자성어 등으로 지루하지 않도록 나름대로 시간표를 짜서 그대로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새벽마다 깨운다고 욕도 많이 먹었지만, 한국어를 바르게 알리고자 하는 욕망으로 욕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2024.08.30 11:11:26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생전(生前)’과 ‘생시(生時)’
외국인들이 어느 정도 한국어에 능통(토픽 6급 정도)하게 되면, 한자어에 관심을 갖는다. 예전에 우리 학교에 근무하는 외국인 교수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는데, 한국어를 곧잘 하던 모 교수가 한자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같이 공부하기는 어려워 나머지 공부(?)하면서 특별지도를 하였다. 확실히 한자어를 함께 학습하니 그의 한국어 실력이 일취월장 발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다른 학교로 갔지만 한국어를 특별히 사랑하던 그의 모습이 가끔 떠오르곤 한다. 한자어를 가르치면 의미 확장을 지도하는 데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예
2024.08.23 10:47:23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광복절(光復節)’ 유감
어제가 광복절이었다. 요즘 광복절이다, 건국절이다 하면서 이름을 가지고 말이 참 많다. 일제 치하를 인정하느냐 마느냐의 차이가 아닌가 한다. 이러한 역사적인 관점이나 정치적인 견해를 말하기에는 필자의 역사적, 정치적 견해가 짦다. 역사학자도 아니고 언어만 40여 년 연구하고 가르쳐 왔는데, 역사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나온 것을 ‘이것이다’라고 정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필자는 언어학자의 입장에서 일본에 대한 몇 관점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에 관해서는 과거에도 몇 번 쓰기도 했는데, 일반 독자들은 기억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서
2024.08.16 10:33:54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되게’와 ‘들입다’
필자는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다. 경기도 여주가 고향인데, 거의 표준어와 비슷하지만 그곳 특유의 사투리가 있다. 충청도처럼 말 끝에 ‘~~유’를 붙이는 것도 그렇다. “됐어요.”보다는 “됐어유.”라고 한다. 지금도 친구들을 만나면 그 시절의 발음과 억양이 나온다. 그때는 ‘되게’라는 표현을 참으로 많이 했다. “이거 되게 맛있어.”, “이번에 부임한 여 선생님 되게 이쁘다!” 등등 늘 ‘되게’라는 말을 달고 다녔는데, 서울에 오니 별로 쓰지 않아서 이상했다. ‘되게’는 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는 표준어다. ‘아주 몹시’라는 뜻으로
2024.08.09 09:58:48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한자는 동이족이 만든 글자
한 학기가 끝나면 항상 교수들들은 강의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강의 평가를 신경 써 본 적은 없는데, 지난 학기에도 중국학생으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한자어를 만든 민족이 동이족이라고 한 것 때문이다. 한자어의 기원인 갑골문이 최초로 출토된 곳이 은나라의 수도였던 은허라는 곳이다. 은나라는 동이족이 세운 나라임은 중국에서도 이미 오래 전부터 인정해 온 사실이다. 중국을 한족이 다스린 적은 별로 없다. 가까이로는 청나라는 만주족이, 원나라는 몽골족이 지배하지 않았는가? 마찬가지로 은나라는 동이족이 세우고 다스렸다. 우리나라
2024.08.02 08: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