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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23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미국이 적폐다
1. 신극서(New Far West) 적폐가 돌아왔다. 선거 결과를 뒤집었다. 유별난 새 인물도 기득권 양당제를 돌파하지 못했다. 구적폐에 신적폐가 덧쌓인 꼴이다. 미국 이야기이다. 올 5월 사라예보 영화제에 초빙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시국 인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는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꼬집는다. 정작 적폐의 정수는 미국의 정치체제(Deep State) 그 자체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네오콘-네오리버럴 합작의 미국식 세계화를 멈추지 못한다. 스톤은 본인이 직접 인터뷰한 신작
이병한 역사학자
2017.10.29 17:41:59
아랍의 달빛 아래, 최치원을 떠올리다
1. 아라비아 반도와 고려 반도 아랍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작열하는 붉은 태양이 지고 청신한 푸른 어둠이 내리깔린다.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소금 먹은 해풍이 사막의 모래 열풍을 잠식해 든다. 저 육/해의 바람이 교차하는 곳에서, 지구의 낮과 밤이 교체되는 곳에서 지구 밖 행성이 우아한 자태를 드러낸다. 이슬람세계, 西域(서역)의 월출은 생김새가 유독 신묘하다. 반달은 늘 좌/우로만 갈리는지 알았다. 아니었다. 페르시아 만의 반달은 상/하로 나뉜다. 아래서부터 절반을 채운 달이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서 봉긋하게 부풀어 솟아오르
2017.10.22 16:23:24
기도하는 여성 과학자, '독일의 예카테리나'를 꿈꾸다
1. 인격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그녀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한사코 손사래를 친다. 그러나 그 어떤 '페미'보다 여성의 역할 증진에 크게 공헌했다. 유럽의 최강대국 독일의 첫 번째 여성총리가 되었다. 전후 최연소 총리이기도 했다. 4연임에 성공함으로써 최장수 총리까지 등극했다. 2015년 타임지는 올해의 인물로 그녀를 선정했다. 근 30년 만의 여성이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앙겔라 메르켈이다. 21세기 첫 4반세기, 가장 빛나는 여성임에 틀림없다. 정치 입문은 1990년이었다. 통일독일의 첫 여성/청년부
2017.10.15 13:51:20
푸틴 옆에 선 주교, '정교대국' 러시아의 자화상
1. 형제의 난 그리스보다 더 어지러운 나라도 있었다. 우크라이나이다. 여전히 준 내전 상태이다. 거버넌스가 작동하지 않는다. 혁명의 미몽 끝에 혼돈만 남았다. 한 국가 딴 살림, 나라꼴이 엉망이다. 콩가루 집안이다. 2014년 2월에 대한 명명부터 첨예하게 갈라진다. 서쪽에서는 마이단 혁명이라고 부른다. 동쪽에서는 네오나치의 쿠데타라고 한다. 내부 갈등으로만 그치지도 않는다. 3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전격 합병했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땅이 삽시간에 러시아의 영토로 귀속된 것이다. 미국과 EU는 발끈했다. 곧장 G8에서 러시아를 축
2017.10.02 10:59:23
'관리된 민주화'의 날개 없는 추락, 새로운 균형
1. 검은 아테나 18년 만이었다. 이십대 들머리 때 갔다. 삼십대 끝자락에 다시 왔다. 그새 세기가 바뀌었다. 20세기말, 서울에서 런던으로 향했다. 유라시아 동녘 끝에서 서쪽 끝으로 곧장 직행했다. 사이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중국도 인도도 이슬람도 하등의 관심이 없었다. 대영도서관에 둥지를 텄다.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집필했다는 탁자 주변을 배회했다. 후기마르크스주의 문화비평가 프레드릭 제임슨의 원서를 읽는답시고 끙끙 한 달을 보냈다. 바람 쐬러 떠난 곳이 아테네였다. 런던에서 아테네로 또 직항했다. 왜 아테네였던가, 기억이
2017.09.24 15:26:26
'소로스 키드'의 반전 "자유민주주의는 실패했다"
1. '부다'와 '페스트' 부다페스트에도 다뉴브가 흐른다. 유럽을 꿰는 강이다. 유럽사를 관통하는 장강이다. 헝가리에서는 부다와 페스트를 가른다. 강서(江西)가 부다(Buda)이고, 페스트(Pest)는 강동(江東)이다. 두 마을이 합심하여 하나의 도시가 되었다. 합수와 합류가 부다페스트의 기저를 이룬다. 서편에서, 동녘에서, 밀물과 썰물이 오고갔다. 우랄산맥 동편의 슬라브인들이 이 곳으로 이주한 것이 9세기, 일천년을 넘는다. '부다'는 슬라브어의 보다(вода), 물에서 유래했다. ‘페스트’에는 서쪽, 로마제국의 흔적이 남아있다.
2017.09.17 12:22:54
배부른 돼지가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이겼다
'리샤르드 레구코' 인터뷰 (上) "공산당 '가짜뉴스'에서 벗어났나 했더니 곧…" 3. '1980'과 '1989' 이병한 : 1989년과 1980년의 차이를 강조하십니다. 자유연대노조가 출범했던 1980년 원년과 1989년 이행 간에 아득한 거리가 있다고 말씀하시죠. 한국에도 '1987년 체제'라는 말이 있는데요. 그 원점이 되었던 1980년 광주항쟁과 견주어 보면 1987년 이후의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하거든요. 폴란드의 1980년, 민주화의 기원이 궁금해집니다. 레구코 : 제가 가장 창조적으로 사고하고 가장 자유롭게 상상했던 시절
2017.09.10 16:12:40
"공산당 '가짜뉴스'에서 벗어났나 했더니 곧…"
1. 바르샤바의 사대부 그는 1949년생이다. 폴란드 사람이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태어났다. 그 공산국가가 무너진 것이 마흔(1989)무렵이다. 돌연한 사태가 아니었다. 당사자였다. 청년시절부터 반체제 운동에 가담했다. 자유연대노조와 긴밀하다. 198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웬사가 정치적 지도자였다면, 리샤르드 레구코(Ryszard Legutko)는 사상적 지도자였다. 계절마다 자유연대노조의 지하잡지(방주, 方舟)를 발간했다. 기획자이자 편집자로서 폴란드 민주화 운동에 이바지한 것이다. 그가 논점을 잡고 논쟁을 주도하며 이론을 가
2017.09.09 18:36:07
"자그레브의 청년정치 실험은 왜 서울에 닿지 않는가"
☞'스레츠코 호밧' 인터뷰 (上) 바로 가기 :미국판 적폐 청산 시도는 왜 실패했나? 3. 이행과 역행 이병한 : 2012년 먼슬리 리뷰(Monthly Review)에 발표한 논문을 몹시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1989년 이후 이행의 결과를 '발칸의 사막화'에 빗대었죠. 한국에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라는 책이 있는데요. '나는 민주화 이후 한국사회가 질적으로 나빠졌다고 본다.' 라는 도발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는 책이죠. 근래에는 '헬조선'이라는 말도 한창 유행했고요. 헬조선과 '발칸 사막', 문제의식이 통하는 바가 있습니다. 저로서는
2017.09.03 17:22:36
미국판 적폐 청산 시도는 왜 실패했나?
1. '오다리기 조르바' 올리버 스톤 감독은 그를 가리켜 '크로아티아의 카리스마 넘치는 철학자'라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충분치 못한 진술이다. 팔색조 매력을 다 담아내지 못한다. 보충 설명이 필요하다. 출신지가 크로아티아인 것은 맞다. 그런데 태어났을 무렵에는 유고연방이었다. 1983년생이다. 티토가 사망한 지 3년 후였다. 크로아티아는 유고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예 유고를 등진다. 독일, 당시의 서독으로 망명했다. 유년기를 뮌헨에서 보낸다. 흥미로운 점은 유고에서 독립한 1991년에 크로아티아로 돌아왔다는
2017.09.02 12:3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