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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철의 발자국]"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7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수난의 반민특위, 표시석도 찬밥 신세
'저승사자'. 김근태 의원을 고문을 해서 감옥살이를 했던 고문기술자 이근안의 별명이다. 하지만 이근안 이상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고문한 악명 높은 고문기술자, 즉 '원조 저승사자'가 있다. 그것도 일제를 위해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한 악독한 친일 고문경찰이 있으니, 그 이름은 노덕술이다. "그는 들어가면 물고문하고 전기고문하고 반쪽 죽여 버리지요." 1930년대 노동자들의 메이데이 시위에 참석했다가 고문당한 김재학의 조카의 증언이다. 김재학뿐만이 아니라 박일형, 김규직, 유진흥, 문재순, 추학, 차일명. 노덕술이 고문한 독립운동가들의
손호철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2021.07.12 06:16:59
독립운동가로서 정치인으로서, 백범이 후세에 남긴 교훈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휴관합니다.' 대부분의 박물관들이 코로나19 방역단계가 높지 않으면 문을 여는 반면, 해방 후 김구가 머물렀고 1949년 6월 극우세력에 의해 암살당한 경교장은 코로나19 이후 계속 휴관중이다. 위치가 바로 병원(강북삼성병원) 한가운데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구를 만나려면 효창공원으로 가야한다. 그곳에는 그의 기념관과 무덤이 자리 잡고 있다. '역사바로세우기.' 백범김구기념관에 들어서 우리를 압도하는 김구의 거대한 동상 앞에 서자, 김영삼 정부의 역사바로세우기가 생각났다. 임기 초기 정치군인들의
2021.07.09 08:59:08
'점령' 포고한 미군정에 아직도 고마워해야 하나?
"아니 우리나라에 미군정이 있었어?" 미군정 관사였던 조선호텔 앞에 서자 대학에 들어가 운동권이 된 뒤에야 우리가 해방 후 미군정을 경험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충격을 받았던 생각이 나고 부끄러움이 엄습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논쟁적인 현대사는 학교에서 아예 가르치지 않았고 나 자신은 고등학교 때까지 사회문제에 별 관심이 없어 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제 1조: 북위 38도 이남의 조선영토와 조선인민에 대한 정부의 모든 권한은 당분간 나의 관할을 받는다. 제 3조: 모든 사람은 즉시 나의 모든 명령과 나의 권한 아래 발
2021.07.05 07:58:27
'난민 혐오' 열 올리는 부끄러운 '단군의 후손들'
'중국 947킬로미터', '카자르스탄 4555킬로미터', '우크라이나 7110킬로미터', '캄보디아 3591킬로미터'. 안산시 다문화음식거리 끝에 있는 다문화공원 광장에 서면 여러 나라들의 방향과 거리를 표시한 이정표가 방문객을 맞는다. 이 이정표 제일 밑에 눈길을 끄는 표시판이 있다. '글로벌 안산, 상호문화도시. 103개국 87359명'이라는 표시판이다. 안산시에 2018년 현재 103개국으로부터 온 외국인 8만7369명이 살고 있다는 표식이다. 안산의 인구가 2020년 말 현재 65만 명 수준이니 시의 인구 7명 중 1명이
2021.07.02 09:18:52
농민들 내쫒고 한반도 족쇄 채운 '여명의 황새울'
'화려한 휴가'. 1980년 광주학살이라는 비극을 야기한 공수부대의 광주진압 작전명이다. 전두환 정부에 '화려한 휴가'가 있었다면, 노무현 정부에는 '여명의 황새울'이 있었다. 황새울은 경기도 평택의 작은 마을 대추리의 벌판 이름이다. 2006년 5월 4일 새벽 4시, 이 벌판의 이름을 딴 '여명의 황새울' 작전에 따라 1만 명의 경찰들이 방패로 무장하고 대추리에 진입했다. 몇 시간 뒤, 540명의 농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조상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떠나 정착촌으로 떠나야 했다. 평택 미군기지 건설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용산은 오랫
2021.06.30 09:02:12
묘비명 앞에서 한국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더듬다
한국 민주화운동을 보기 위해 딱 한 군데만 방문한다면, 어디를 가야할까? 개인적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가장 처절한 민주화 투쟁이었던, '한국 민주화운동의 최고봉' 5‧18 광주민중항쟁의 묘역이다. 그러나 이는 5‧18이라는 한 사건에 국한된다는 한계가 있다. 수유리에 있는 4‧19 혁명 묘역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 역시 종전 후 민주화운동의 첫 단추라는 역사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4‧19라는 한 사건에 국한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면 어디인가? 나는 남양주에 있는 마석 모란공원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시기적으로
2021.06.28 07:10:21
유해물질로 죽고 과로에 죽고…'완만한 학살' 산업재해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 건강 유해인자에 의한 위험에 대해 충분하고 완벽하게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 받았는데 이를 일찍부터 성심껏 보살피지 못했습니다. 병으로 고통 받은 근로자와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로 거듭나겠습니다." 2018년 11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 김기남 사장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고개를 숙였다.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 씨가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한 지 11년 만에 삼성이 직업병을
2021.06.25 08:01:30
'분단의 아픔' 실향민, 이제 반공주의가 놓아주어야 할 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 그리웠던 삼십년 세월 / 의지 할 곳 없는 이 몸 / 서러워하며 그 얼마나 울었던가요 / 우리 형제 이제라도 다시 만나서 / 못다 한 정 나누는데 / 어머님, 아버님 그 어디에 계십니까 / 목 메이게 불러봅니다 근 40년 전 설운도를 국민가수로 만들어주고 KBS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오르게 만들어준 '잃어버린 삼십년'이란 노래다. 구체적으로, 이 노래는 1983년 6월 30일부터 생방송으로 방영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의 주제곡으로 많은 사람들을 울렸다.
2021.06.23 07:55:08
효순·미선 비극 19년, 아직도 SOFA는…
'자주평화통일의 꿈으로 다시 피어나라! 미선아 효순아!' 동두천에서 문산으로 가는 옛 56번 지방도로에는 작은 고개가 있고, 그 고개에는 이 같은 펼침막이 있는 작은 공원이 있다. 몇 년 전부터 공사해 최근 완공한 '효순미선 평화공원'이다. 이들이 누구이기에 이들의 이름을 딴 평화공원을 지은 것인가? "오 필승 코리아!" 2002년 6월, 전국은 월드컵 열기로 들끓고 있었다. 중학교 2학년이던 신효순, 심미선은 효순의 생일 축하를 위해 친구들과 의정부로 놀려가려고 약속 장소로 가고 있었다. 이 길은 보행자 도로가 없는 좁은 2차
2021.06.21 07:44:12
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정부의 조합 '97년 체제'
1953년 정전과 함께 분단이 영속화된 뒤 현재까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을 세 개만 들라면 무엇일까? 우선, 1961년 5‧16 쿠데타다. 이 때 생긴 '개발독재체제' 내지 '박정희 체제'는 이후 우리 사회의 기본 틀을 만들었다. 이 체제는 구체적으로 정치적 독재체제와 경제적으로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 국가주도의 경제체제로 구성되어 있었다. 두 번째는 1987년 민주화다. 흔히 '87년 체제'라고 부르는 것으로, 민주화와 함께 박정희 체제의 한 축인 독재체제가 무너졌다. 세 번째는 1997년 IMF 경제위기다.
2021.06.18 07:0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