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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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들의 '케첩 혐오'에는 문화적 이유가 있다?
[프레시안 books] 자크 아탈리 <음식의 역사>
프랑스의 석학으로 꼽히는 경제학자·미래학자 자크 아탈리가 쓴 <음식의 역사>는 저자의 전공을 잘 살려, 통시적 관점에서 음식과 음식문화를 다룬 책이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마빈 해리스의 명저 <음식문화의 수수께끼>가 소 숭배, 돼지 혐오, 식인 등 현대 서구인의 관점에서 본 '이상한 음식문화'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접근이라면, 이 책은
곽재훈 기자
2024.10.12 12:58:47
남한 여성 연구자와 북한 여성의 대화
[민교협의 북토크] <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 김성경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 협의회(민교협 2.0)는 2021년 11월부터 온/오프라인과 전국 순회 방식으로 역사, 문학, 과학기술, 젠더, 환경 등 다양한 주제의 책을 선정해 북토크를 진행해 왔습니다. '민교협의 북토크'는 전문화라는 미명하에 갈수록 고립의 길을 걷고 있는 지식 세계를 공공의 공간으로 불러내고, 이를 통해 공동체 성원으로서 가져야
오길영 충남대 교수, 문학평론가
2024.10.06 08:59:19
쇼펜하우어 대신 철학자 문성훈을 권한다
[인문견문록] <니힐리스트로 사는 법>
평생 우울증으로 시달렸다. 지독한 염세주의자였다. 의미도 전망도 없이 인생을 살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사회주의에서 의미를 찾아보려고도 했다. 현실 사회주의가 홀딱 망해버렸다. 기독교에도 슬쩍 발을 내밀었다. 신학자 도미닉 크로산이 주도하는 '예수세미나'그룹을 통해 역사적 예수를 접하고 나서 예수란 오강남의 말대로 '보살 예수'임을 알았다. 보살 예수는
김창훈 칼럼니스트
2024.10.05 23:12:05
실패는 특권이다…특히 '옳은 실패'는 그렇다
[최재천의 책갈피] <옳은 실패> 에이미 에드먼슨 글, 최윤영 번역
'실패'라는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가진 지는 오래 전이다. 아마도 2008-9년 경일 것 같은데. '언젠가는 실패에 대한 책을 한번 써봐야겠다'고 결심하고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읽고 모으고 초안을 잡기 시작한지가 2016년. 여러 차례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친 끝에 2022년 여름에야 실패에 대한 책을 펴낸 적이 있다. 제목은 <실패를 해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2024.10.05 21:00:44
K-관광, 여성의 몸을 관광자원으로 선택하다
[프레시안 Books] <소비의 한국사>
어쩌다 카드 사용 내역을 보면, 내가 먹고 사고 즐긴 게 줄줄이 나온다. 배가 고파서 먹은 것도 있지만 배를 가득 채우고도 식탐(食貪)이 발동해 계산한 것도 있다. 필요해서가 아니라 '오늘 힘들었으니까'라는 셀프 보상 심리로 지출한 것도 있다. 때론 '유행이네. 다들 갖고 있네?'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긁은' 것도 있다. 이처럼 현대인은 생존을 위한 상품
이명선 기자
2024.10.05 17:58:10
일상 속에 난무하는 폭력, 실체는 무엇인가
[프레시안 books] 평화를 위한, 폭력의 해부
'열 가지 사나운 힘의 해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폭력개념연구>(서보혁 외, 2024)는 기분이 설레는 날 펼쳐보기 쉬운 책은 아니다. '해부'라니, 몇 년 전부터 개구리 해부도 금지됐는데. 하지만 차례에서 마주한 '공동체 폭력', '인도주의 폭력', '긍정성의 폭력'등 다소 낯선 개념의 폭력들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열 명의 저자는 '평화를
박아름 연세대 빈곤문제국제개발연구원 전임연구원
2024.10.03 19:01:03
인문학, 지구공동체를 사유하다
[인문견문록] <K-사상사>
여름 무더위를 겪으면서 두려워졌다. 올여름 무더위는 참기 힘들었다. 과학자들 말처럼 조만간 세상이 붕괴할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답답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지구온난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외치는데 상황은 왜 개선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것일까? 파국이 보이는데도 근본적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위기가 뿌리 깊은 원인으로부터 기인한다는 것
2024.10.01 21:02:05
문학과 역사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추천하는 책
[최재천의 책갈피]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1, 2
몇 번 시도만의 성공인지 모르겠다. 누군가가 늘 추천을 했다. 그때마다 구입했다. 꼭 읽어야 할 책을 놓는 자리에 두곤 했지만 왠지 미루어졌다. 책은 다른 사람 손에 들려있곤 했다. 이번 여름 다시 구입했다. 이번엔 끝냈다. 낮은 수준의 소감은 이렇다. 그래서 다들 그토록 강력하게 이 책을 추천했던 모양이다. 책은 신과 인간의 영역을 넘나든다. 삶과 종교
2024.09.29 09:06:37
'30년 공부', '90세 급제'…나라 망하게 한 조선의 '입시'
[프레시안 books] <조선, 시험지옥에 빠지다>
한국은행이 지난 달 발표한 입시 관련 보고서가 당시 제법 화제가 됐다. 국가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기관이 입시 문제를 다루니 이상했던 데다, 그 내용이 -비록 우리 모두 아는 사실이라손 쳐도- 제법 충격적이었다. 보고서의 골자는 대학 서열을 결정하는 요인의 75퍼센트가 부모의 재력이었고, 실제 공부에 관한 학생의 잠재력은 고작 8퍼센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대희 기자
2024.09.29 05:01:30
르네상스 서막 연 페트라르카의 < 칸초니에레> 첫 완역본 발간
[프레시안book]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 <칸초니에레>, 김운찬 역
단테와 더불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시인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Francesco Petrarca, 1304~1374)의 작품집 <칸초니에레>(김운찬 역, 아카넷)의 국내 최초 완역본이 나왔다. <칸초니에레>는 페트라르카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그가 평생에 걸쳐 쓴 서정시 모음집이다. 페트라르카가 자필로 쓴 원고에 적힌 제목은 '계관
박세열 기자
2024.09.24 20: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