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0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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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덕
문헌학자, 전쟁사 연구자, 서울답사가. 작게는 시군구(市郡區)에서 크게는 국가에 이르기까지 여러 집단이 갈등하고 충돌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있다. 직업적으로 책·논문·기사를 읽는 중에,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묻혀 있는 좋은 글을 발견할 때마다 서평을 쓰고 있다.
결혼이 "근면한 일본" 신화를 낳았다
[김시덕의 직업적 책읽기] <근세 일본의 경제발전과 근면혁명>
"근면한 국민성"이라는 허구하야미 아키라 근세 일본의 경제발전과 근면혁명 하야미 아키라 근세 일본의 경제발전과 근면혁명 - 역사인구학으로 본 산업혁명 vs 근면혁명(혜안, 2006)은 역사인구학의 관점에서 일본의 역사를 살핌으로서, 오늘날 일본인의 국민성이라고 일컬어지는 "근면함"이라는 덕목이 형성된 것은 수백 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저자가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교수
한국도시계획사의 이면: "남산 폭파론"이 나온 까닭
[김시덕의 직업적 책읽기] <이야기로 듣는 국토·도시계획 반백년>
이야기로 듣는 국토·도시계획 반백년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편저, 도서출판 보성각, 2009 이 책을 읽은 느낌은 창세기, 일리아드, 길가메시 서사시 같다는 것이다. 현대 한국의 토지를 계획・정비하고 현대 도시를 탄생시킨 영웅들의 증언을 담은 이 책에서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그들이 맞닥뜨렸던 황량한 현실과 비상한 각오, 그리고 시행착오를 수없이 확인할 수 있다
미군 기지촌, 일제 성노예제 이식한 국가 폭력의 기억
[김시덕의 직업적 책읽기] <미군 위안부 기지촌의 숨겨진 진실>
이 책은 미군 위안부, 속칭 "양공주"로서 살아온 김정자 선생이 자신이 인신매매된 뒤로 떠돌아다닌 전국 곳곳의 미군 기지촌을 활동가들과 함께 다시 찾아가서 당시 상황을 설명한 증언록이다. 그녀가 친구에게 속아 납치되고, 포주와 깡패들에게 구타당한 장소들을 촬영한 사진과 함께 당시의 상황이 설명되는 대목은 너무나도 무겁고, 김정자 선생을 비롯한 미군 위안부
선감학원 피해 배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김시덕의 직업적 책읽기] <소년들의 섬 - 이민선 기자의 선감도 르포르타주>
이민선 소년들의 섬 - 이민선 기자의 선감도 르포르타주(생각나눔, 2018) 며칠 전, 서울 서대문구립 이진아 도서관에서 서울과 수도권의 근현대사를 강연했다. 그 후 수강생들과 함께 경기도 안산시 선감도(仙甘島)를 방문했다. 이곳은 한때 이름 그대로 섬이었지만, 시화호 간척으로 인해 현재는 육지와 연결되었다. 사방이 땅으로 둘러싸인 현재의 경관에서는 상상하
서울 도시 빈민을 기록하는 사람들의 계보
[김시덕의 직업적 책읽기] 빈민 속의 기록가 최인기 선생의 작품들
서울 중구 충무로의 갤러리 브레송에서 개최된 최인기 선생의 사진전 청계천 사람들이 지난 6월 20일에 끝났다. 이명박 서울 시장 때의 청계천 복원 사업, 오세훈 시장 때의 동대문 운동장 철거와 DDP 건설, 그리고 박원순 시장 시정 하에 지금 현재 을지로 3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 사업. 빈민운동가인 최인기 선생은 이 세 번의 청계천변 개발 사업에서 철
미국 도시를 보며, 한국의 도시재생을 예측한다
[김시덕의 직업적 책읽기] 로버트 파우저 <로버트 파우저의 도시탐구기>
이 서평 시리즈의 가장 처음에 다룰 책은, 언어학과 도시를 연구하는 로버트 파우저 선생이 새로 낸 로버트 파우저의 도시탐구기(혜화1117 펴냄) 다.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과 아일란드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일본과 한국에서 대학교수로 활동하다가 뜻하는 바 있어 독립학자(independent scholar)가 되었다. 지금은 미국에 거점을 두고 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