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24일 2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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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시아비’ 유감
요즘 젊은 아낙들은 ‘시댁’이 싫어서 시금치까지 싫어한다는 말이 있다. 예전에는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 ‘사위사랑은 장모’라고 했는데, 이것도 벌써 옛말이 되어 버렸다. 아들은 ‘며느리의 남편’이라는 말도 생겼다. 시아버지는 서열이 6번이란다. 남편과 자식, 그리고 강아지 밑에 시아버지가 있다는 말이다. 강아지가 아프면 애지중지 바로 병원에 데리고 가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명예교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꼰대(Conde)’ 유감
언어는 항상 변한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쓰던 말은 지금 다른 의미를 나타낼 때가 많다. 예전에는 ‘쪼다’, ‘머저리’ 등의 단어를 참 많이 썼는데, 지금 아이들은 ‘쪼다’라는 단어는 아예 쓰지 않는다. 사어(死語)가 된 것이다. ‘머저리’는 남·북한이 전혀 다른 의미로 쓰기도 한다. 남한에서는 ‘조금 모자라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지만, 북한에서는 ‘경제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우리말’의 세계화
많은 사람들이 외국어와 외래어를 구별하지 못한다. 구별하지 못한다기보다는 관심이 없었다. 우리말에는 외래어라는 것이 있다. 우리말에 없는 단어를 외국어를 차용하여 표기하는 것을 말한다. 외국어와 외래어는 차이가 있다. 흔히 “Good morning.”이라고 하면 외국어이고, ‘텔레비전’, ‘컴퓨터’와 같이 외국어를 그대로 우리말에 차용해서 쓰면 외래어라고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외척’과 ‘친적’
조선 시대에 서달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다이아몬드 수저를 물고 태어난 인물이다. 부모는 권력의 최상층에 있었고, 장인도 이름만 대면 다 알 수 있는 집안이었다. 양가의 부와 명예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었기 때문에 서달에게는 부러울 것이 없었고, 무서운 것이 없었다. 하루는 서달이 온양 온천에 가서 하루를 즐기고 한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바치’가 뭐여?
우리말은 몽고어와 관련이 많다. 얼마 전에 몽골에 다녀왔는데, 그들의 삶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말을 하자면 한 집 건너 하나 씩 CU(편의점)와 이마트가 있을 정도였다. 10%가 한국을 다녀갔다고 하니 가히 ‘한국의 옛모습’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한국어를 알아듣는 사람들도 많았고, 한국 음식점을 비롯한 우리 문화가 곳곳에 자리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한글날에만 반짝이는 우리말
요즘 ‘정겨운 우리말’이라는 제목으로 월요일 아침에 SNS를 보낸다. 더러는 처음 보는 말이라는 사람도 있고, 몇 개 알고 있다고 답신을 보내는 친구들도 있다. 사실 순우리말이 한자어에 밀려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말 공부를 다시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언어는 화자(말하는 사람)의 심정을 드러낸다. 과거에 영국의 여왕이 방한(訪韓) 적이 있다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적당히 좀 해!
필자는 수업을 어렵게 진행하는 편은 아니다. 가끔 학생들이 졸면 아재 개그도 하고, 어르신 모인 자리에서 강의할 때면 음담패설도 섞어가면서 졸지 않도록 노력한다. 중년들은 음담패설을 아주(?) 좋아한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중 연설할 때는 양념으로 넣으면 눈이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청중이나 학생들이 졸 때면 사용하는 명약 중의 하나라고 할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반지(半指,斑指,班指)’ 이야기
여름의 한낮은 낮잠 자기에도 힘든 시간이다. 비몽사몽 간에 졸고 있는데, 언론사를 운영하는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교수님, 질문이 있어요. 우리 손주가, 할머니! 손에는 ‘팔찌’, 목에는 ‘목걸이’, 귀에는 ‘귀걸이’라고 하는데, 손가락에는 왜 ‘반지’라고 해요?”라고 물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 반지를 끼고 살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