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0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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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버스킹 공연’과 ‘거리 공연’
언제부터인가 ‘버스킹’이라는 말을 우리말처럼 쓰고 있다. ‘버스킹’으로만 쓸 때도 있고, ‘버스킹공연’이라고 쓰일 때도 있다. 신문도 제 각각이다. 대부분은 ‘버스킹 공연’이라는 말로 쓰이고 있지만 짧은 말을 좋아하는 우리 민족인지라 그냥 ‘버스킹’이라는 말로 대신할 때도 많다. ‘버스킹’이라는 말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거리에서 여는 공연”이라고 일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꼽주다’와 비속어 유감
논문의 계절이 되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다 마쳤어도 논문을 쓰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다. 물론 요즘은 석사학위를 학점으로 취득하는 제도도 생겼지만 박사학위는 아직 논문을 써야 한다. 한 학기에 한 명하기도 힘든 것이 논문지도인데, 갑자기 필자가 은퇴한다는 소문을 듣고 너도나도 논문을 쓰겠다고 덤벼들었다. 준비가 안 된 녀석(?)들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가려면’과 ‘…가려던’
필자는 1년이면 서너 번 정도 신임 기자 교육을 한다. 때로는 시민기자 교육도 하고, 시인 등단하려는 사람들에게 특강을 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강조하는 것이 본인의 글을 쓰라는 것이고, 추측성이나 남의 글을 함부로 인용해서 쓰지 말라고 한다. 요즘도 관공서에서 나오는 보도 자료를 토씨 하나도 안 바꾸고 그대로 보도하는 기자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가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자리 좀 옮길게요
방송은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우리말을 전할 때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어휘를 선택해서 써야 한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고 따라하기 때문이다. TV를 보면서 때로는 자막 넣는 사람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오락 프로그램에서 함부로 말을 전하는 것에 눈살을 찌푸릴 때가 많다. 오락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물론 드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설날의 유래’와 ‘세배’
윤극영(1903 ∼ 1988) 선생은 동요 작곡가로 유명하다. ‘반달’, ‘설날’, ‘따오기’ 등 우리 귀에 익숙한 곡이 참으로 많다. 그 중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라는 노래는 아직까지도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동요다. 그 노래에 섣달 그믐을 ‘까치설’이라고 하였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냥 설 전날을 까치설이라고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한국어(韓國語)’와 ‘한글’
한국어와 한글은 의미상 차이가 있다. 한국어는 국어기본법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사용하는 언어. 공식적으로 1988년에 제정된 표준어와 한반도 및 부속 도서에서 사용되는 각종 방언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한국어의 특징으로는 형태적으로는 교착어이며, 어순은 주어, 목적어, 서술어의 순서로 되어 있고. 구어체에서는 주어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문법적으로는
[최태호의 바로 알기] ‘상주’와 ‘부조금’
한겨울이다. 겨울 날씨는 요즘처럼 싸늘해야 제맛이다. 언제나 계절은 제멋대로 왔다가 슬그머니 사라진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상사(喪事)가 늘어났다. 멀쩡하던 친구가 떠났다는 얘기가 이번 주만도 두 번이나 들어왔다. 상가에 가면 지켜야 하는 예절이 많은데, 요즘은 이런 것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제발 히죽거리며 두루 인사하면서 상가에 들어오는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명태’와 ‘동태’ 그리고 ‘북어’
겨울에 먹은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동태탕이나 생태찌개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시원하고 칼칼한 것이 막걸리 한 사발을 부르는 맛이다. 전날 한 잔 한 사람들에게는 속풀잇국으로도 최고가 아닐까 한다. 어느 집에 가면 ‘동태탕’이라 하고, 어느 집에서는 ‘생태찌개’라고 하고 이름도 참 많다. 황태도 있고, 북어도 있고, ‘북어뭇국’도 아침에 먹기에는 최고의 음식이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을지훈련과 을지연습
요즘이 을지훈련(연습)기간인가 보다. 여기저기서 이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 며칠 전에 경찰로 근무하는 후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을지훈련과 을지연습 중 어느 것이 더 타당한 말이냐고 물었다. 공식적인 것이야 2008년부터 ‘을지 포커스 가디언(UFG)’이라고 했고 그 전에는 ‘을지 프리덤 가디언’이라고도 한 것 같다. 그것이 2008년에 을지 포커스 가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비행기값과 비행기삯
휴가철인가 보다. 여기저기서 휴가에 관한 기사가 많이 나온다. 며칠 전 유력(?) 일간지 제목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비행기값 보고 ‘헉’.. 해외여행 포기族 ‘차라리 못갈 때가 좋았다’”라고 되어 있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독자들은 여행 경비 중 항공료가 너무 많이 올라서 힘들다는 뜻으로 이해했을 것이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