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2시 58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남자(男子)’와 ‘수컷’
얼마 전에 ‘개’의 문화문법에 관한 글을 썼다. 과거에는 ‘개’라는 접두사가 원래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나 ‘모자라는 것’에 붙었는데, 지금은 ‘아주 좋다’는 의미로 바뀌었다고 했다. 물론 아직 이런 것이 사전에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젊은이들은 모두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개좋아!”, “개미쳤어(아주 잘한다, 대단하다는 의미로 쓰임)”, “개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가게’와 ‘마트’
요즘 신문 기사를 보면 지나치게 감상적인 글이 많다. 신문 기사는 수필이 아니다. 그러므로 사실만 전달해야 한다. 사람들은 신문에 난 글자는 모두 신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잘 모르는 상황일 때 “이거 봐, 신문에 났잖아.”, “여기 신문에 있어.”라고 하면 더 이상 부언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신문 기사는 힘이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소신공양’과 ‘자살’과 ‘극단적 선택’
오늘의 글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미리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불교를 폄하하거나 자승 스님의 죽음을 비하하고자 하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밝힌다. 단순하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자의 입장에서 어휘 분석을 통해 의미를 찾아보고자 하는 것일 뿐이니 종교적인 틀에서 논쟁하지 않기를 바란다. 얼마 전에 자승 전)총무원장께서 ‘소신공양’을 했다고 한다. 불교 내에서도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사고(事故)’를 왜 ‘참사(慘事)’라고 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것이 벌써 1년이 지났다. 이날은 핼러윈(이것도 핼로윈이라고 쓰는 사람들이 많다. 밤에 죽은 사람의 혼이 집에 들어 온다고 해서 미국에서는 호박 등으로 장식하고 가면을 쓴 어린이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집집에서 주는 과자를 받아온다.)데이라고 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분장을 하고 그날 밤을 즐기는 모양이다. 그런데,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개똥’과 ‘갯값’(사이시옷의 쓰임)
요즘은 계속해서 SNS로 우리말 사이시옷의 쓰임에 관해 쓰고 있다.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 바로 ‘사이시옷’이다. 많은 사람이 틀리기도 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다고 한다. 개중에는 화를 내는 사람도 가끔 있다. 쓸데없이 왜 그런 이상한 규정을 만들어서 헷갈리게 하느냐고 말이다. 필자도 물론 사이시옷 규정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며느리’와 ‘사위’
어버이날이 지나갔다. 아들 내외와 저녁을 먹고 딸과 사위는 먼 곳에 사는 관계로 전화만 하고 김일봉(?金一封)이만 통장으로 보냈다. 딸이 임신 중이라 오라고 할 수도 없고, 직장생활하며 주말 부부로 지내는 필자 내외가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아무튼 어버이날 자식들 등쳐 먹은 것은 좋았는데, 아이들은 아마도 등골이 다 빠졌을 것 같다. 예전에 아버지 살아계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세종대왕과 최만리
오늘은 늘 하던 이야기와 조금 다른 차원의 논지를 전개하고자 한다. 5월15일은 스승의 날인데, 원래는 음력으로 1397년 4월10일을 기념해서 만든 날이다. 무슨 말인고 하면 우리의 큰 스승은 세종대왕이고 그분의 생일을 양력(그레고리력)으로 환산하면 5월15일이라 그날을 스승의 날로 정한 것이다. 그래서 세종대왕과 훈민정음에 반포에 관련된 몇 가지 문제를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소라색’ 유감
춘천에서 아이가 실종되었다가 충주에서 찾았다고 한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아이를 잃었던 부모의 심정이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모서리가 쳐진다. 과거에 치매걸린 장모님을 모시고 살 때 4번을 가출(?)하신 적이 있다. 얼마나 속을 태웠는지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다. 한 번은 추부에서 옥천으로 가는 버스를 타시려고 하는 순간에 만난 적도 있다.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안 되다’와 ‘안되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띄어쓰기를 도입한 사람은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 선교사였다. 존 로스라는 목사인데, 그는 1877년에 한국어 교재 ‘조선어 첫걸음(Corean Primer)’을 저술했다. 그는 선교사들이 한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한글 아래 발음기호를 표기하는 방식으로 책을 만들었다. 영어의 띄어쓰기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한글도 띄어 쓰도록 한 것인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폭탄과 박살
요즘 뉴스를 보면 지나치게 의미를 확대해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 불편하다. 오늘 아침 뉴스에도 ‘난방비 폭탄’, ‘전기요금 폭탄’ 등의 용어가 엄청나게 많이 실렸다. 아마도 유류세와 원유가격 등의 여파가 아닌가 하지만 ‘폭탄’이라는 말로 표현할 정도인가 싶기도 하다. 필자가 사는 곳이 세종시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건설교통부 앞을 지날 때면 항상 현수막이 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