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5월 12일 00시 33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2류 작가'에서 잡지까지… '주변부' 불러오는 이유?
[프레시안 books] 조남현의 <한국 현대 소설사>
모든 역사는 당대의 역사이다.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에드워드 카의 명제를 빌려오지 않아도, 역사가의 관점 또는 시대와 사회에 따라 과거의 사실은 항상 새롭게 재구성되기 때문이다. 임화의 신문학사(1939~1941, 한길사 펴냄) 이후 우리는 여러 편의 문학사를 얻었고 그것은 당대에 충분히 도전적이었다. 프로문학의 관점에서 최초로 본격적
정은경 문학평론가
최고의 독서법! 다 잊어버리기!
[서가 속 강박] 바야르와 몽테뉴의 조언
그 책을 왜 샀나요? 사놓고 내버려 둔 이유는요? '프레시안 books'는 '사놓고 읽지 않은(못한) 책'이란 주제로 열두 명의 필자에게 글을 청했습니다. 책등만 닳도록 봐 온 책에 대한 필자들의 추억과 항변은 각각의 '자서전'이나 '독서론'이 되었습니다. 읽은 책에 대한 서평보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하여 말하는 법'이 더 흥미로운 까닭입니다.서재에 있는데
강간의 추억, 환멸의 운동, 헐벗은 인간!
[프레시안 books] 권여선의 <레가토>
첫사랑에 대한 기억에 있어 남녀의 차이에 대한 새로운 발견 하나, 여자는 대체로 애틋하고 아름다운 과거로 추억하는 경향이 있고 남자의 경우는 치욕과 관련하여 되새긴다는 것이다. 남자의 경우, 첫사랑은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자신의 사랑을 저버리는 그 어떤 지점에 강박되어 있기 쉽다는 것인데, 물론 이건 모든 남자가 그렇다고 일반화시킬 수
지금 여기의 당신은, 어제 그곳의 그녀입니까?
[프레시안 books] 배수아의 <서울의 낮은 언덕들>
배수아의 최근 소설이 지속적으로 문제 삼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너'와 '나'라고 하는 동일성과 분별, 또는 남성, 여성, 한국인, 외국인, 동성애, 이성애 등을 분별 짓는 모든 경계들의 허구성이다. 훌(문학동네 펴냄)을 비롯한 몇 편의 작품들에서 보이는 그녀의 난해하고 불분명한 서사는 '스토리텔링'을 거부하는 그녀의 태도에서도 비롯되지만, 고유성을 담보
"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 집행인이었다"
[프레시안 books] 정유정의 <7년의 밤>
대단한 소설이다. 프리즌 브레이크로 대표되는 미드족 폐인처럼, 500쪽 분량의 소설을 밥과 잠의 유혹을 물리치고 단숨에 읽게 했으니. "거대한 상상력, 역동적 서사" "생생한 리얼리티" "여전사 아마존" "한국 문학을 선도할 대표 주자" 등, 매스컴과 출판사의 상찬을 부인할 수 없었던 하룻밤이었다."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 집행인이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스와핑·원나이트스탠드…상처 입은 압구정 오렌지족?
[프레시안 books] 노희준의 <오렌지 리퍼블릭>
프랑스의 크리스토프 사를은 공간적 사회적 위치 : 19세기말 문학장의 사회적 지리학에 대한 에세이에서 수도 파리 내부의 사회적 격차에 의한 차별적인 공간 점유와 문학장에서의 위치에 따른 주거지 관계를 고찰한 바 있다.당시 파리는 부르주아지의 주거지인 파리 중심·서쪽/서민 계급이 사는 파리 주변부와 북부로 특징지어지는데, 전반적으로 부르주아적인 작가들은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