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24일 0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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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리, 마지막 가을 : 국가에 귀속된 금모래, 은모래
[크라우드 펀딩] 4대강 기록관 건립 공공예술 프로젝트 ①
이명박 정부의 '국가 개조 프로젝트'였던 4대강 사업, 그리고 7년. 그동안 아픈 눈으로 강과 강 주변의 변화를 지켜보았고, 그 힘들의 움직임을 지켜보았으며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 지율 스님과 예술가들이 '4대강 기록관'을 지으려 합니다.기록관은 모래강 내성천의 개발을 막기 위해 내성천의 친구들이 한평사기로 마련한 내성천 하류, 낙동강과 인접한 회룡포 강
이상엽 사진가
그로부터 1년,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가 남긴 고통의 흔적을 찾아
팽목항에 수차례 갔다. 참사가 있던 그 다음 날과 그리고 1년이 지난 오늘까지. 그런데 항구에서 불과 1킬로미터 떨어진 팽목마을 팽나무 한번 가보지 못했다. 아직 바닷바람이 추웠던지 새싹도 피지 못했다. 하지만 그 앞은 화사한 노란색 유채가 만발했다. 갯벌을 걷다 보니 폐선들이 펄 깊숙이 박혀 녹슬어가고 있다. 세월호도 그럴 것이다. 배가 침몰한 곳, 수많
절망의 집터에 차린 희밍의 잔칫상
[포이동 266번지 그곳에선 4] '힘내라 포이동 문화제' 열리던 날
포이동 266번지에서 바라보는 타워팰리스는 묘하다. 실체가 아니라 허상인양, 신기루인양 보이니 말이다. 양재천을 두고 양켠에 극과 극으로 대비되는 '집'은 동시대 그것이 아닌 듯 하다. 6월 12일 발생한 화재로 강남구 개포동 1266번지(구 포이동 266번지)에 살던 가난한 주민들의 집 대부분이 불에 탔다. 이 불로 96가구(거주인원 189명) 중 75가
월지와 신라인들
[이상엽의 노마드 8] 경주 대능원에서
동북아시아 역사에서 한반도와 만주 일대는 매우 중요한 지역이고, 특히 예맥한족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에 의해 수많은 나라가 만들어지고 멸망해 갔다. 그리고 만주와 한반도 북부는 맥족이, 한반도 남부는 한족이 역사공동체의 중심이었다는데 별 이견이 없다. 하지만 청동기 이후 공동체의 일원들 중에는 매우 이질적인 문화를 갖고 있었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
쿠샨과 대월지
[이상엽의 노마드 7] 중앙아시아에서
이 사진은 중국 시안의 국립박물관에서 발견해 찍은 사천왕상이다. 머리는 과장되게 만들어졌지만 섬세한 근육의 표현이나 옷의 주름은 전형적인 간다라 미술의 표현 양식을 갖고 있다. 이러한 표현 양식은 실크로드의 동단이라 할 수 있는 신라의 석굴암에서도 발견된다. 간다라 양식은 대월지, 더욱 정확하게는 쿠샨인들의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국 간쑤성 하서회
미스터리의 유목민족, 월지
[이상엽의 노마드 5] 아무다리아-시르다리아강 유역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아무다리야 강변에서 흐르는 푸른 물길을 보면 내가 과연 중앙아시아 사막 한가운데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푸른 물줄기를 이용해 곳곳에 자두와 복숭아 과수원이 늘어서 있고, 밀밭은 황금물결로 굽이치고 하얀 눈송이 같은 목화밭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아주 오래전부터 농경이 발달하고 문명이 싹텄던 곳이다.흔히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
옥을 거래한 기마민족, 월지
[이상엽의 노마드 6] 하서회랑에서
하서회랑 지역으로 란신철도가 지나고 있다. 그 뒤로는 치렌산맥이 병풍처럼 이어진다. 하서회랑은 하서(황하강의 서쪽), 현 간쑤성 서쪽의 1000킬로미터에 달하는 좁은 회랑 모양을 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에 점점이 오아시스 지대가 놓여있다. 황하강변의 란저우를 지나면 우웨이, 장예, 주취엔, 둔황으로 이어진다. 3천 년 전 바로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던 사
사막, 그 황홀하고 두려운
[이상엽의 노마드 1] 중국 간쑤성 둔황
둔황의 밍사산에 오르면 두려움을 느낀다. 저 황홀하게 불어오는 모래바람에 사물이 신기루처럼 보일라치면 내 마음 속 심연에 깔려 있는 미지에 대한 공포감이 떠오른다.중국 간쑤성 서부 주취안지구 하서회랑 서쪽 끝, 당허강 유역 사막지대에 있는 이 산은 중국과 실크로드를 잇는 관문이자 고대 동서 교역의 중심이었다. 수많은 노마드들의 목표이자 교차점이었다. 중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