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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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여, '민중의 메시아' 노릇을 집어치워라!
[프레시안 books]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이혜승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와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이현우 지음, 현암사 펴냄). 제목만 비슷한 게 아니라, 19세기 러시아 작가 한 명 한 명을 차례로 다루는 강의 형식까지 흡사한 두 권의 러시아 문학 강의록이 약 1년 반의 시차를 두고 차례로 출간되었다.전자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1940년
김윤하 연세대학교 비교문학 박사과정
욕먹는 노년의 작가, 누가 '퇴행'이라 하나
도덕적 풍자가로 분류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한 인터뷰에서, 풍자가 독자에게 교훈을 주려 한다면 패러디는 독자와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구분한 바 있다. 게임판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지만, 도덕적 가치판단이 개입되지 않는다. 게임의 제작자이기도 한 작가와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을 하고 농락당한 독자는 작가에게 화를 내거나 게임의 부당함을
악마와의 계약, 치명적인 미녀, 1만 번의 키스!
[프레시안 books] 셀마 라겔뢰프의 <예스타 베를링 이야기>
"그 시절에는 삶이 단 한 번뿐인 길고 긴 모험담 같았나요?"마을의 영웅 전설을 들려주던 할머니에게 소녀가 이렇게 묻자, 할머니는 대답 대신 머리를 저으며 '일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달각거리며 돌아가던 물레, 베 짜는 소음, 분주하던 부엌, 헛간의 도리깨질 소리, 숲에 울려 퍼지는 도끼 소리 같은 것들을."(예스타 베를링 이야기, 151쪽)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