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23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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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난한 이를 위한 정치는 있는가?
[기고] 11월 15일, '세월호, 연장전'에 함께 하며
작년에 인도에 갔었다. 인도가 영성이 가득한 신비의 나라 혹은 정신의 나라, 혹은 갔을 때는 힘들어도 갔다 오면 또 가고 싶은 묘한 중독성이 있는 나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인도에는 정치가 없다’는 인상을 더 많이 받았다. 인도라고 왜 정치가 없겠는가. 그러나 그것은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정치일 뿐,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가난한
공선옥 소설가
"김진숙이 '세시봉'을 보며 화가 났던 이유는…"
[기고] 희망의 버스에 함께 오르기를 권함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 사람들 중에 쉰을 넘긴 나이의 김진숙이라는 한 여성 노동자가 부산 영도에 있는 한 조선소의 35미터 크레인 위에 올라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또한 김진숙이라는 한 여성노동자가 그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이유를 알려고 하거
내 마음이 불편하고 내 그림자가 외로운 이유
[이 많은 작가들은 왜 강으로 갔을까?]<8> 공선옥 소설가
산을 오른다. 동네 뒷산을 오른다. 시장 갈 때나, 마실 갈 때처럼 낡은 운동화를 신고 집에서 입는 옷을 입고 천천히, 산을 오른다. 뒷짐을 지고 오른다. 할랑거리며 오른다. 오르다가 적당한 나무둥치에 등을 기대고 앉는다. 앉아서 산을 본다. 산에서 나는 소리를 듣는다.
"'나쁜 바보들'이, 당신의 침묵이 징그럽다"
[울부짖는 용산] 지금 당장 용산으로 가야 한다
날마다 모욕감을 느낀다. 이건 숫제 산다는 것 자체가 모욕의 연속이다. 텔레비전 뉴스를 보거나 신문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모욕감은 더해진다. 남에게 모욕감을 안겨주고도 아무렇지 않아 하거나, 남에게 모욕감을 안겨주고 이득을 얻는 것에 환호작약하는 이 사람들은 혹
'산밭 가는 길에 산나리꽃 화들짝 피는 소리'
창비 주간논평 <17> 박완서 소설과 '재미없는' 글들
중국 기차가 티베트의 수도 라싸까지 연결되어 지난 7월에 개통되었다는 신문기사를 봤다. 이제 티베트 사람들은 철도가 없던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 틀림없다. 사람들의 삶의 변화는 언제나 새로운 길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니까. 기자는 티베트의 철도개통이 외지
평택은 평화와 존엄에 대한 화두이다
[황새울에 평화를! 릴레이 기고] 공선옥 '시궁창에 처박힌 인간의 존엄'
대추리 도두리는 섬처럼 보였다. 섬 안에 갇힌 사람들. 농부가 농사철인데도 농토에 나가지 못하면 그것이 갇힌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들은 날개 꺾인 새 같았다. 농부가 농사를 짓지 못하면 날개 꺾인 새와 무엇이 다르랴. 누군가는 말한다. 그곳 사람들이 그처럼 반
"촌아 울지 마"
〈전태일통신 19〉'비어가는 농촌' 앞에서
......그 아래 순창 할매집은 사람이 사는 집 같지 않았다 나간 집 같았다 뚤방은 허물어졌고 작은방 문짝 돌쩌귀가 빠진 지 오래 되어 휭_했다 몇 개 덜렁 놓인 장독대에 독들은 깨져 있고 나뒹굴고 독을 열어봐도 소금만 쉬지 않았고 독들은 다 비어 있었다 헛청에 나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