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24일 00시 13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한탄
[이 많은 작가들은 왜 강으로 갔을까?]<6>고은 시인
이제 강은 내 책 속으로 들어가 저 혼자 흐를 것이다 언젠가는 아무도 내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 이제 강은 네 추억 속에 들어가 호젓이 흐를 것이다 네 추억 속에서 하루하루 잊혀질 것이다 이제 강은 누구의 사진 속에 풀린 허리띠로 내던져져 있을 것이다
고은 시인
부서진 벼루 먹기
[창비주간논평]
1 시조(始祖)새가 있다. 까마귀만한 크기에 대가리는 작고 대가리에 달린 눈은 어쩌자고 크다. 새의 가장 오래된 조상인 이 시조새란 녀석 ― 조상쯤의 생물을 이 녀석 저 녀석이라고 낮추는 것 실례이지만 ― 은 텃새로나 철새로 펄펄 날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화석으
시 백년이라는 것
지난여름 만났을 때 둘 사이에는 소주가 있었소, 그래서 둘은 셋이 되었고 그 셋은 끝내 하나가 되고 말았소. 인상적이었소. 이장욱 형. 그날 나는 좀더 말하고 싶은 것들이 남아 있었으나 제한된 사정에 따랐소.* 장욱 형. 올해는 우연찮게 한국 현대시 1백년이라는 시
가을 그리고 시 그리고 철학
혼자 있을 때는 내가 세살인지 몇살인지 모르겠습니다. 시간, 나이, 나이테 따위는 애당초 오랜 삶의 장난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장난이 무릇 세상의 엄연한 목숨에 직면한 현실인 것이 놀랍습니다. 오늘 나는 스무살쯤으로 돌아가 스무살쯤의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
시 <광야〉와 더불어
[창비주간논평] 8월을 살며
8월을 살고 있다. 8월은 어떤 질문도 쓸모없는지 모른다. 세상에 나올 것은 다 나와버렸다. 벌써 열매를 맺은 삶의 완료도 하나둘이 아니다. 그러므로 어떤 질문도 8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있어야 한다. 질문이란 뭇 생명의 출현에 관련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