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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인천시장-제주·강원도지사 선거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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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인천시장-제주·강원도지사 선거 '속앓이'

"본선은 차치하고 후보 세우기도 이렇게 힘들어서야…"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의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여전히 갈피를 못 잡았거나 거론되는 후보가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는 지역이 있다. 제주, 인천, 강원이 바로 그 곳.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등 수도권 선거에 비해 관심도에서는 밀려나 있지만 우리당의 말 못할 고민이 적지 않은 지역이다.
 
  제주 : 김태환 지사 영입 실패…진철훈 본선경쟁력에 고민
 
  우리당이 당선 유력지역으로 꼽았던 제주도의 사정이 복잡해졌다.
 
  한나라당이 일찌감치 현명관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도지사후보'로 낙점해 영입하자, 당초 우리당은 이에 반발해 지난 2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태환 현 지사에게 눈독을 들였다. 문희상 의원 등이 직접 나서 영입을 타진하기도 했다. 김 지사 본인도 상당히 흔들렸다는 후문이지만, 결국 그는 24일 '무소속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제가 (현명관 영입으로 인해)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얼마나 설움을 많이 받았느냐. 저로 인해 (이미 나선 열린우리당 후보가 피해를 보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현명관 후보와 양자대결을 벌이는 것보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다자 구도를 가져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김 지사는 무소속 출마해 3자대결 구도로 가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최근 여론조사도 있다.
 
  김 지사의 전략공천 움직임에 대한 우리당 기간당원들의 격렬한 반발도 그가 무소속 출마 결심을 굳히게 된 주요 원인이다.
 
  우리당 제주도당 기간당원 50여 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김 지사는 2002년 민주당 탈당, 2004년 한나라당 입당과 올해 탈당을 반복한 사람"이라며 "철새 정치인이 어떻게 우리당 정체성과 부합하는지 백번을 고민해도 기간당원뿐 아니라 도민을 설득할 명분도 논리도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에 따라 일찌감치 우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진철훈 전 서울시 주택국장이 이르면 26일 께 우리당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진 후보 측은 "모레가 등록 마감이고 우리가 유일한 예비후보인 만큼 곧 중앙당에서 후보 확정 발표를 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제주도 사정에 정통한 우리당 관계자도 "오늘 회견을 보니 김 지사가 우리당에 들어올 뜻이 없어 보이고 기간당원들 사이에서 말이 많은데 (영입이) 어려울 것 같다"면서 "100% 장담하기는 힘들지만 곧 진 후보로 확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뺐기지 않은 김 지사 영입에 실패하면서 여당의 제주도지사 선거 전망은 상당히 어두워졌다.
 
  인천 : 최기선으로 굳힌 듯…'수뢰'-'철새행각'이 변수
 
  인천의 경우 당초 강동석 전 건교부장관을 내세워 강금실-진대제-강동석으로 이어지는 '강진강 수도권 드림팀'을 결성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강 전 장관의 강력한 고사로 수포로 돌아갔다.
 
  박호군 인천대 총장도 물망에 오르내렸지만 박 총장은 공직사퇴 시한을 넘겨 무산됐다. 이에 따라 우리당은 최기선 전 시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 전 시장 측도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우리당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굳혔고 세부사항 조율만 끝나면 곧 입당과 출마를 공식발표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최 전 시장이 '절적한 카드'인지에 대해서는 당내 논란이 많다. 그는 지난 1993년 임명직 인천시장으로 부임한 이후 1995년, 1998년 연이어 민선 시장에 당선돼 10여 년에 걸쳐 시정을 이끌었지만, 지난 2002년 5월 대우로부터 3억 원을 수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고 결국 3선을 포기했었다.
 
  또한 민선 1기에는 신한국당, 2기에는 자민련 소속으로 출마했던 최 전 시장이 이번에는 우리당 간판으로 출마한다면 3차례 선거에서 모두 다른 당으로 나서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우리당 내에선 이런 반대론과 맞물려 지역운동으로 잔뼈가 굵었고 인천시의원을 지낸 홍미영 의원도 카드로 거론된다. 그러나 한나라당 후보인 안상수 현 시장에 맞설 경쟁력에서 크게 뒤쳐진다는 게 우리당의 고민이다.
 
  강원 : 인물난 속 '네가 나가라' 눈치보기

강원도는 자칫하면 후보를 세우지 못할 형편이다. 누가 나서도 사실상 당선이 어려워 거론되는 후보들 사이의 '눈치보기'가 극심하다.
 
  당초 엄기영 MBC 특임이사를 '필승카드'로 보고 이광재 도당위원장이 장기간 공을 들였지만 엄 이사는 "매일 TV뉴스에 나오는 앵커를 하다가 바로 정치판에 뛰어드는 것은 도의가 아니다"고 뿌리쳤다.
 
  그 뒤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이자 지역 연고 기업인 동부화재의 CEO를 지낸 김택기 전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지만 김 전 의원도 후보직을 고사했다.
 
  이광재 도당위원장의 지역구(태백ㆍ정선ㆍ영월ㆍ평창)에서 16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나 17대에선 후보 경선에서 패한 김 전 의원은 지난 20일 "남에게 권하지 말고 이 의원이 직접 나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의원은 그 동안 뛰어난 아이디어와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이라는 실세 입지를 십분 활용해 굵직한 국책사업과 민자사업 프로젝트 추진 방침을 발표해 왔다"며 "이 의원은 더 이상 제안자에 머물 것이 아니라 지역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의원 측은 "당에서 주요한 역할(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어 도지사 출마는 여의치 않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 의원과 가까운 한 386출신 의원은 "전략통인 이 의원이 자리를 비우는 것도 문제지만 만약 도지사에 떨어지면 사퇴한 지역구 보궐선거에 다시 나가는 것도 모양이 이상하지 않냐"고 부정적인 반응을 전했다.
 
  결국 현재 유일하게 예비 후보로 등록한 이창복 전 의원만 남은 셈이다. 전국연합 의장을 지낸 민주화운동 원로 출신인 이 전 의원은 3선을 노리는 김진선 현 지사에 비해 인지도와 지지도 모두 필적하기 힘들다는 중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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