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법학과·前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가 오는 6월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전국교수노동조합 등은 지난 설 연휴 직전 곽 교수를 후보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곽 교수가 진보·개혁 진영 단일 후보로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민교협, 참교육학부모회, 한국진보연대 등은 지난 1월 '2010 서울시 민주 진보 교육감·교육위원 후보 범시민 추대위원회(추대위)'를 구성했고, 이곳을 통해 단일 후보를 내세울 방침이다. 추대위는 오는 3월 4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고 내부 경선을 통해 3월 18일 단일 후보를 결정한다.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낸 곽 교수는 최근까지 경기도학생인권조례제정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학생 인권 조례 제정을 주도했다. 곽 교수는 18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최근 6개월 동안 초·중·고 교육 현장을 다니면서 우리 교육의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곽 교수는 "학생 인권을 전면에 내세우는 게 선거에 불리하다는 말도 있지만, 정면돌파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과 함께 학생 인권 조례 제정에 참가한 일이 교육감 출마 결심을 하게 한 주요 계기라는 이야기다.
곽 교수는 "'20대 80 사회'라는 말은 교육 현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며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가 진보 개혁 진영 단일 후보가 될 경우, 어떤 의제를 내세울 것인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곽 교수는 학생 인권 관련 활동 외에도 삼성 에버랜드 CB 헐값 발행 사건을 고발하는 등 재벌 개혁 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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