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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4조2교대제 검토'가 주목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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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4조2교대제 검토'가 주목되는 이유

대기업 첫 도입…'무노조'에 대한 우려도

포스코가 근무형태를 현행 4조3교대에서 4조2교대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진다. 연간 휴일수가 늘어나 충분한 휴식 뿐 아니라 교육, 자기개발 기회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4조2교대는 현행 4조3교대 방식에 비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이르면 4월부터 4조2교대 근무를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4조2교대로 전환한다면 대기업으로는 첫 도입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유한킴벌리, 삼정피앤에이, 대한제강 등 소수의 중소기업에서만 4조2교대제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도 야간근무를 하지 않는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을 합의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시행조건에 있어 이견을 좁히지 못해 아직까지도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가 4조2교대로 노동조건을 개선하는데 성공한다면 다른 대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4조2교대, 하루 12시간 근무하고 출근일수 줄이고

4조2교대는 4개 근무조를 짜 하루에 2개조가 12시간을 교대 근무하고 나머지 2개조는 쉬는 근무 방식이다. 유한킴벌리에서는 주간조로 4일을 일하고 4일간 쉰 뒤 야간조로 4일을 일하고 4일간 쉬는 형태로 근무조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 하루 8시간 근무에서 12시간으로 근무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연간 근무시간은 1920시간으로 변화가 없다.

포스코 측은 이처럼 4조2교대로 바뀌면 연간 휴무일이 현재 103일에서 190일 정도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늘어난 휴일을 이용해 교육 시간을 대폭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교대조 증가에 따른 일자리 늘리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 생산성 증대 고민으로 도입

포스코가 4조2교대제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한 평가는 일단은 긍정적이다. 사측에서 무조건 노동시간을 늘려 노동자들을 쥐어짜는 방식이 아닌 생산성 증대 방식을 고민해서 내린 결정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준양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4조2교대제 도입을 주장해왔다. "4조2교대 전환에 성공하면 신일본제철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 휴무일의 획기적인 증가와 이에 따른 자기계발 시간의 증가는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방향을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호 금속노조 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포스코가 노동자들의 고령화 등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생산성을 확보하기 위해 4조2교대제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을 통해 기존 노동자들의 자연스러운 전직, 다기능화 등을 꾀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루 근무시간이 12시간으로 늘어나는데 따른 작업장 안전 등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12시간 근무에 따른 과로 노동의 위험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노조라서 회사 측 논리에 일방적으로 끌려갈 수도"

또 포스코가 사실상 무노조 기업이라는 점도 4조2교대 전환 과정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교대조 운용 방식이나 노동자 교육 등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노사 간의 합의가 필요하다. 교대조 증가에 따라 추가로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나 특근이 줄어들면서 임금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이런 세부 사항에 있어 노동자들의 입장이 과연 제대로 반영될 수 있겠냐는 우려다.

이상호 연구위원은 "노경협의회가 있다지만 사실상 무조노 상태인 포스코의 노사문화에서 회사의 논리에 일방적으로 끌려갈 가능성도 있다"면서 "4조2교대가 당사자인 노동자들의 직업능력 강화나 고령화에 대한 대처 방안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포스코가 4조2교대 전환에 성공할 경우 다른 제조업의 근무 형태에도 일정정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 연구위원은 "당장 포스코의 하청업체와 철강회사에는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은 언제쯤?

현대차는 현재 24시간을 반으로 나눠 공장을 가동하는 주야 맞교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물량이 많은 공장 소속 조합원들은 규정 노동시간 8시간에 2-4시간 잔업을 거의 매일 하고 있다. 이처럼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장시간 노동을 하다보니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현대차 노조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첫 팀이 새벽 6시에 출근해 오후 2시에 퇴근하면 다음 팀이 오후 2시에 출근해 10시에 퇴근하는 식으로 교대조를 운영하자는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1월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범 운용하고 그해 9월부터 전면 도입하기로 합의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미국발 경제위기의 여파로 세계 자동차산업 자체가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물량이 줄어들자 노사 합의가 유야무야됐다.

작년말 타결된 임금.단체협상에서도 이 부분은 빠졌다. 현재 노사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대목은 노동시간과 임금 문제. 주야 맞교대 방식은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이 통상 10시간 이상인데, 주간연속 2교대를 시행할 경우 평균 노동시간이 8시간으로 줄어든다. 줄어든 노동시간을 어떻게 메꿀 것이냐는 문제다.

노조는 주간2교대제 시행이 실질적인 임금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현행 시급제를 월급제로 바꾸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 측은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이 임금 인상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며 월급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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