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거듭되는 지하철…3호선 또 운행 중단

서울메트로, 천장에서 불나는데 20여 분간 열차 운행 계속

지하철이 시끄럽다. 각종 사고로 올해 들어서만 수차례나 지하철 운행이 멈추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24일에도 서울 지하철 3호선의 운행이 20여 분 간 중단됐다.

서울메트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 경 고속터미널역 승강장에서 교대역 방향으로 열차가 진입하던 가운데 천장의 전력공급선에서 스파크가 발생해 불이 났다. 천장에서 일어난 스파크로 분진에 불이 붙으면서 연기가 피어오른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 60여 명이 진화에 나서 오전 11시 10분 경에야 완전한 진화에 성공했다.

더욱이 천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는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서울메트로는 오전 10시 40분부터 11시 3분까지 열차 운행을 중단하지 않았다. 약 20분 동안 열차 4편이 고속터미널역을 통과해 수서 방향으로 달린 것.

서울메트로는 소방서가 출동해 '전기 차단'을 요구하고 나서야 11시 3분부터 26분까지 일부 구간을 단전시켰다.

지하철 운행 중단은 최근 들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최대 폭설이 내렸던 지난 4일부터는 출입문이 얼어붙고 차량이 고장 나는 등 사고가 잇따라 시민들의 출퇴근 전쟁에 지하철까지 한 몫을 했었다.

폭설의 여파가 지난 뒤에도 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사다리차가 전철 선로 위로 쓰러지면서 지하철 1호선 부천에서 인천 사이의 운행이 3시간 가까이 전면 중단된 바 있다.

앞서 20일에는 2호선에서 낡은 철로 전환기기가 고장 나 퇴근 시간에 2시간 동안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홍대입구역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11개 역 구간에서 지하철이 다니지 않았고, 다른 구간에서도 열차 도착이 지연됐다.

이런 사고가 잇따르는 데 대해 철도노조는 "전동차의 고장과 지연은 인재"라며 "비용절감을 이유로 상당히 많은 업무가 무인화, 자동화되고 정비와 운전업무의 인력까지 줄이면서 벌어지는 사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