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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명 80세…오래 살면 뭐합니까?"

[메디컬 피트니스] 평균수명과 건강수명

중국 진나라 시황제(기원전 259~210)가 오래 살고자 하는 욕망으로 불로초를 찾기 위해 사람들을 보냈다는 이야기가 널리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220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세상은 비교가 불가능할 만큼 변해 버렸지만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욕구는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지구의 주인을 자처하는 인간이 날이 갈수록 문명 발전 속도를 빠르게 하면서 의학에서도 상상이 불가능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이 있습니다. 특히 이제는 은퇴 후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의 기간이 길어지면서 '노후 대책'이 매스컴의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특히 자신을 희생하며 자식에게 온갖 정성을 쏟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앞두고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수명 용어들

수명에 대한 통계청의 자료를 인용하기에 앞서 용어를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평균수명이란 사람이 태어나자마자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가 앞으로 얼마나 살아있을 수 있을지를 가리키는 것이 바로 평균수명이며, 기대수명은 출생시(0세) 기대여명을 가리키므로 결과적으로 평균수명과 같은 뜻이 됩니다.

▲ 성별 기대 수명 추이(1970~2008). ⓒ통계청

기대여명은 특정 연령에서 연령별 사망률이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기간을 연(年)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당연히 기대여명은 나이가 들수록 짧아집니다.

특히 0세(출생시) 때보다 1세 때 기대여명이 더 짧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리 현대의학이 발달해 과거와 같이 갓 태어난 아기가 예상치 못한 질병 등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줄었다 해도, 여전히 태어나서 1년간 아기가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에 노출된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즉, 1년 내에 목숨을 잃는 경우가 0세 때의 기대여명을 떨어뜨리게 되므로 1세 때의 기대여명이 0세 때보다 더 길게 됩니다.

▲ 성·연령별 기대여명(2008). ⓒ통계청

한국인의 평균수명 80세를 돌파하다

사람들의 의학 지식이 증가하고, 배불리 먹는 것이 가능해진 세상에서 자연스럽게 평균수명은 증가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환갑이 되면 오래 살았음을 축하했지만 이제는 환갑이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환갑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져 가고 있습니다.

18세기 말에 제너에 의해 개발된 종두법은 19세기에 파스퇴르에 의해 전염병 예방법으로 발전하였고, 20세기에는 각종 항생제와 화학요법제의 개발에 의해 전염병이 거의 해결 가능한 질병으로 변했습니다. 중세의 페스트나 1910년대의 독감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한 번 유행했다 하면 사람을 거의 몰살시키다시피 한 치명적인 전염병이 이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니 인간의 수명은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1988년에 남녀 평균수명이 70세를 처음 넘어섰고, 2008년에는 80세를 넘어섰습니다. 남자 평균 76.5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평균인 76.2세보다 0.3세가 더 높으며, 여자 평균 83.3세는 OECD 가입 국가 평균인 81.8세보다 1.5세가 더 높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신생아 출생이 아주 낮아진 것과 관련하여 꾸준히 들을 수 있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 "노인층 인구 증가 속도가 세계 최고" 등의 수식어들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국민들의 건강 수준이 과거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고, 세계 수준과 비교해도 상위권에 속하는 것이 확인된 셈입니다.

그렇다면 건강수명은 어떨까요?

건강수명이란?

건강수명이란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질병 없이 살아가는 기간을 일컫는 말입니다. 20세기의 의학 발전은 죽어가는 환자의 심장이 인위적으로 뛸 수 있게 했고, 인공호흡기를 이용하여 외부의 힘에 의해 호흡을 유지할 수 있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오래 산다고 해도 자기 혼자의 마음대로 가누지 못한 상태에서 기계의 힘에 의존하여 오래 사는 것은 의료비 지출과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게 될 뿐 아무 의미가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삶의 질을 이야기할 때는 평균수명보다 건강수명이 훨씬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2005년 현재 우리나라의 건강수명은 남자가 64.8세, 여자는 70.8세였습니다. 2005년의 평균수명은 남자가 75.1세, 여자가 81.9세였으므로 평균수명과 비교할 때 남녀 모두 10년 이상 각종 질병과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게다가 평균수명의 증가 속도와 비교할 때 건강수명의 증가 속도가 낮으므로 사람의 수명이 늘어난 것이 건강하게 오래 살게 된 것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국내에서 처음으로 존엄사를 위해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던 김모(78) 씨. 그는 연명 치료를 중단한 지 201일,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지 328일 만인 지난 10일 별세했다. ⓒ뉴시스

건강수명을 증가시키는 방법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 것인가를 연구하는 분들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보니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공통적이면서 합리적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합니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인생에서, 또는 하루하루의 생활에서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현대 사회에서 자본주의가 극도로 발달되어 물질적 풍요의 중요성이 커졌다 하더라도 각자의 생활에서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 없다면 항상 몸 어딘가에 이상이 있는 듯이 느껴질 것입니다. 그러면 건강검진에서 찾아낼 수 없는 불편함이 몸에 내재되어 있으니 건강하다고 할 수가 없겠습니다.

둘째, 적절한 음식 섭취를 통해 영양을 잘 유지해야 합니다. 사람의 몸은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 하므로 외부에서 섭취한 음식으로부터 영양소를 섭취한 후 이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합니다. 100년 전만 하더라도 전 세계 대부분의 인류는 외부에서 섭취되는 음식이 부족하여 문제가 되었지만 오늘날 경제 수준이 상위 50개에 속하는 국가에서는 음식을 과잉 섭취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양 상태는 균형이 잘 잡히도록 적절하게 유지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셋째, 운동은 건강 유지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운동이란 사람의 몸이 기능을 잘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에 대하여 반복하여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운동을 잘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철저한 계획을 세워 행하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건강수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위에 제시한 세 요소가 삼위일체를 이루어 균형을 잘 이루어야 하며, 누구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일이 바로 이 세 가지이기도 합니다.

운동합시다!

현생인류가 태어난 지 수만 년이 지났고, 농경 생활을 한지 약 1만 년이 지났으며, 운동을 하는 대신 교통기관을 이용하고, 야외에서 일하는 대신 책상에 앉아 일을 한 지는 불과 수십 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진화론적으로 볼 때 인간이 수만 년간(유인원때부터 계산하자면 수백만 년간) 영위해 온 생활 습관이 바뀌기 시작한지 수십 년밖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오늘날 사람의 몸은 적응하기에 너무나도 힘든 환경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운동을 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생활 습관은 운동이 불필요한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으니 운동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운동은 단순히 낮은 수준의 물리적인 결정 요소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닙니다. 규칙적이고 적절하게 행해지는 운동은 시간을 투자한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게 하며, 식이와 영양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므로 중요성이 배가됩니다. 결국 운동이야말로 위 세 가지 요소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적인 필수 요소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노인이 되어서도 젊은 청장년에 해당되는 체력과 건강을 누리는 청년 노인들이 있는가 하면 젊은 나이에도 건강나이는 신체적 나이에 훨씬 못 미치는 경우를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의 차이점이 바로 운동에서 비롯되는 만큼 앞으로 어떻게 하면 운동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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