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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국회에서 해결" vs 민주 "대통령과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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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국회에서 해결" vs 민주 "대통령과 해결"

여야, 예결위 대치 속 출구 모색

18일 오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국회 예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 대치가 가팔라졌다. 심재철 예결특위 위원장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민주당이 점거하고 있는 예결위 회의실에 몰려와 위원장석을 비워달라고 요구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완강히 거부했다. 이날 오후 여야 원내대표 회담이 열리지만 돌파구 마련은 요원해 보인다.

이틀째 예결위 대치

이날 오전 10시 17분경 심 위원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간사인 김광림 의원 등이 예결위 회의장에 입장했다. 심 위원장은 곧바로 위원장석으로 다가가 "비키라"고 요구했지만, 민주당 홍영표, 주승용 의원 등이 막아섰다. 위원장석에는 민주당 간사인 이시종 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조배숙, 김상희, 김유정, 박선숙, 김진애 의원 등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이에 심 위원장이 거칠게 항의하며 진입하려다 쓰러지기도 했고, 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심 위원장은 민주당 이춘석 의원의 항의에 "헛소리 하지 마세요"라고 화를 내는가 하면 홍영표, 김진애 의원이 "우리는 대운하 예산을 막으려는 거다", "이런 식으로 수자원공사에 예산을 떠넘기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하자 심 위원장은 "이번에 처음 들어온 분들이"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홍영표 의원은 4월 재보선을 통해, 김 의원은 비례대표 승계 헌법재판소 결정에 의해 11월 국회에 입성했다.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은 위원장석의 마이크를 떼어내 핸드 마이크처럼 심 위원장에게 건넸고, 심 위원장은 "플래카드 등 부착물을 다 떼라"고 국회 사무처에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의 상임위 예산안 기습처리 사건을 언급하며 "예산안을 정상적 법 절차에 따라 해왔으면 이렇게까지 됐겠느냐"며 항의했다.

이렇게 실랑이를 이어가는 동안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입장해 "오후에 안상수 원내대표와 회담을 하기로 했으니 일단 기다려 달라"고 심 위원장을 달래면서 다툼이 진정이 됐다.

여야 원내대표 만나지만…

한편 이날 오후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의 회담이 예정돼 있지만,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해결하자'고, 민주당은 '영수 3자 회담에 응하라'며 평행선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하되 4대강 예산 등은 별도의 협상 테이블을 상설화해 논의하자"는 '투트랙 심의' 방안을 야당에 제안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오후 4시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와의 협의에서 '4자회담' 상설화를 제안하고, 이와 함께 계수조정소위 구성에 동의해 달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에 따르면 4자 회담에는 여야 원내대표와 예결위 간사가 참여하게 된다.

그는 이어 "그렇게 되면 일반 민생 예산은 계수조정소위에서 심의하고, 4대강 예산은 중요한 정치적 결단을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4자 회담 기구'를 만들어서 투트랙으로 심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2%밖에 안되는 4대강 사업 예산을 가지고 98.8%의 민생 예산을 심의안할 수 없다"며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해도 선 민생예산 처리, 후 4대강 예산 처리 등의 방식으로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고, 98%의 민생 예산을 심의를 해가면서 막히는 부분은 그때 그때 '4자회담'에서 처리토록 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안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협상안이 존재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안은 가지고 있지 않다"며 "기본적으로 미리 얼마 깎자는 이런 얘기는 할 수 없다. 계수소위 논의해서 정부 얘기 듣고 정해지는 거지 미리 깎고 하는 예산 심의가 어디있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단 여야 협상에 응하겠다면서도 한나라당의 의도에 대해선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안상수 원내대표의 제안과 관련해 "꽉 막힌 4대강 예산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주길 바란다"면서도 "진정성 없이 영수회담 논란으로 자중지란에 빠진 한나라당의 위기를 물타기 위한 것이라면 국민들이 실망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예산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정세균 대표도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여당의 대표까지 대통령이 문제 푸는 데 나서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을 대통령이 외면한다면 잘못된 판단이 될 것"이라고 한나라당을 압박했고, 이강래 원내대표도 "나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해봤지만, 지금은 국민들이 원하는 회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여야 대표들을 만나 4대강 예산에 대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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