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 이하 '영상자료원')이 1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영상자료원은 2007년 신상옥 감독, 2008년 김기영 감독에 이어 최근 유현목 감독의 작품 중 <김약국의 딸들> 등 4편을 모아 '유현목 컬렉션'이라는 제목의 DVD 박스세트를 제작하고 12월 10일부터 인터넷 서점을 비롯한 상암동 한국영화박물관 아트숍을 통해 판매에 들어갔다.
▲ 유현목 감독의 영화 네 편을 모은 DVD 박스세트 '유현목 컬렉션'의 디지팩 펼친 이미지. |
이번 박스세트는 1958년작인 <그대와 영원히>를 비롯, 박경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김약국의 딸들>, <막차로 온 손님들>, 그리고 <장마>를 담고 있다. 특히 <그대와 영원히>를 제외한 나머지 3편은 HD 리마스터링을 거쳐 최상급의 화질을 자랑하며, 2.35:1의 아나몰픽 와이드스크린으로 제작됐다. 스페셜 피쳐로 50분 분량의 유현목 감독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수록하고 있다.
이번 네 작품은 유현목 감독의 총 43편 작품 중 시대별로 대표작이라 할 만한 영화들을 뽑은 것이다. <그대와 영원히>는 현재 필름으로 남아있는 유현목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범죄 멜로드라마의 틀을 통해 세 친구의 성장과 선악의 문제를 다룬다. <김약국의 딸들>은 한 가족을 둘러싼 비극적 운명을 통해 전근대와 근대의 충돌을 묘사한 유현목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다. <막차로 온 손님들>이 출구없는 사회에 대한 지식인의 좌절을 묘사한 영화라면, <장마>는 윤흥길의 중편 소설을 원작으로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빚어진 가족간의 비극을 다룬다. 네 작품 중 가장 최근작인 1979년작 <장마>는 풋풋한 청춘스타 시절의 강석우의 모습과 '향토 에로스 영화'의 대표격 정도로만 알려진 배우 이대근의 뛰어난 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유현목 감독은 1956년 <교차로>로 데뷔한 뒤 1994년 <말미잘>을 내놓기까지 총 43편의 영화를 남겼고, '동서영화연구회' 등 다양한 영화운동을 이끄는가 하면 [한국영화발달사] 등의 저술을 남겼다. 84세의 일기로 별세하기까지 동국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진 양성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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