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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결국 '제2의 쌍용차' 되나…'먹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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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결국 '제2의 쌍용차' 되나…'먹튀' 논란

입찰에 외국계만 3곳…노조 "3곳 모두 투기자본"

국내 건설업계 3위인 대우건설이 외국계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18일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응찰기업 3곳이 모두 외국계로 알려졌다. 특히 응찰기업들이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대우건설을 안정적으로 경영하리라고 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단기적 차익을 노리고 뛰어든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쌍용차를 인수했던 중국 상하이차의 기술 유출이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대우건설 매각도 '먹튀'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중동, 미국, 러시아 등 외국계 3곳 참여

대우건설 인수협상 후보군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베즈 파트너스, 미국계 부동산개발업체인 AC개발, 러시아 기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입찰자들은 대우건설 인수가격으로 주당 2만~2만4000원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우건설의 현 주가는 1만40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주당 2만 원에 '50%+1주'를 매각할 경우 매각대금은 3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다음달 15일까지 4조 원에 달하는 대우건설 풋백옵션 대금을 납부해야 하는 금호그룹은 자금난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금호그룹은 20일께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매각 일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본금 5000만 원 회사가 대우건설 인수?"

대우건설 노조(위원장 김욱동)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19일 성명을 내고 응찰기업 3곳 모두 "업체의 성격과 국적이 불분명하다"며 대우건설을 안정적으로 경영할 주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특히 3곳 중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사모펀드 자베즈 파트너스에 대해 "자베즈 파트너스 그리고 자베즈 어드바이즈는 모두 각각 금년 5월, 금년 10월에 설립된 자본금 5000만 원에 불과한 기업"이라며 "펀드 운영 실적이 단 한 건도 없으며 사모펀드 운영 등록조차 되어 있지 않다"고 문제제기했다.

노조는 또 자베즈 파트너스와 손잡은 중동국부펀드에 대해 "중동국부펀드도 명백히 투기자본"이라면서 "이는 아부다비 국부펀드가 설립한 IPIC(아부다비 국제석유공사)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IPIC가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한 뒤 보여준 행태 뿐 아니라 이제까지 오로지 펀드 투자만을 해왔다는 점에서 대우건설을 인수하려는 이유가 '경영' 자체에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

노조는 "중동국부펀드가 하루아침에 자신의 투자방식을 변경하며 전략적 투자자로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할 수는 없다"며 "설사 투자방식을 변경했다 하더라도 왜 직접 나서지 않고 이름도 생소한 자베즈 파트너스가 등장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파산한 업체가 포함됐던 미국계, 실체도 모르는 러시아계"

노조는 나머지 2곳의 응찰기업에 대해서도 문제제기했다. 미국 AC개발에 대해서는 "소규모 시행사에 불과한 업체가 건설업과 전혀 무관한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면서 "최초 컨소시업업체인 HRH 건설은 미국에서 예비입찰 전에 이미 파산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업체에 대해 노조는 "수조원이 필요한 거래를 예비실사도 없이 본 입찰에 참여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또 "대우건설의 최종입찰에 주당 2만 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면 18일 매각주체인 금호산업의 통장에 입찰금액의 5%에 해당하는 돈이 입찰보증금으로 들어왔어야 하는데 산업은행에 문의한 결과 입찰보증금을 받지 않았다"며 "금호그룹이 경영권을 위임받을 수 있는 투자자를 찾기 위한 것 아니냐"고 입찰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제기했다.

노조는 "정부와 금융당국, 산업은행이 이번 매각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끝까지 투기자본 매각을 강행한다면 대우건설의 미래는 보장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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