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프레시안>을 통해 발표된 창작곡 가운데 가장 웃기는 노래가 나왔다. 장담하건데 이 노래를 2절까지 다 듣고 나서 낄낄대고 웃지 않을 사람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물론 2절 주인공의 열렬한 지지자는 예외로 하고.
처음 사이에게 음악을 받았을 때 들었던 제목은 <엄마 말>. 시대를 담은 노래를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웬 '엄마 말'인가 했다. 게다가 흘러나오는 가사도
"내가 엄마 말 잘 들어야 / 엄마 오래 살아 / 그럼 엄마는 오래 살아도 / 나는 오래 못 살아 / 엄마 말 잘 들으려면 / 엄마가 시키는대로 다 해야 되는데 / 나는 오래 못 살아 / 공부하라면 공부해야 되지 / 밥 먹으라면 밥 먹어야 되지 / 하지 말라면 안 해야 되는데 / 나는 오래 못 살아"어린이의 솔직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가사는 모 출판사의 책에 담겨 널리 알려진 다섯 살짜리 어린이의 속내였다. 엄마말 잘 들으라고 이야기하는 부모의 입장과는 다를 수밖에 없는 어린이의 마음이 어린이 자신의 언어로 표현된 문장은 가히 무릎을 치게 할 정도로 놀라운 진실이 담겨 있다. 그런데 사이가 갑자기 왜 어린이 노래를 만들었을까 싶었던 궁금증은 채 70초가 지나기도 전에 풀리고 말았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방바닥을 떼굴떼굴 구르며 웃는 일뿐. 노래를 몇 번을 들어도 도무지 웃음은 멈춰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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