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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승패? '출퇴근족'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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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승패? '출퇴근족' 손에 달렸다

[D-1] '투표율', '숨어 있는 1인치' 따라 명암

10.28 재보궐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7일, 여야 정치인들이 총출동해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여야 모두 지지층에게 '위기의식'을 심어 투표소로 끌어내기 각종 '호소문'이 쏟아졌다. 특히 강릉을 제외한 모든 선거구가 박빙으로 좁혀지면서 투표율이 결국 선거의 명암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재보궐 선거의 일반적 경향은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낮으면 여당에 유리했다. 한나라당은 보수 성향의 노장년층 등 고정적인 적극 투표층이 비교적 탄탄하다. 반면 개혁적 성향의 젊은 유권자들은 공휴일 아닌 재보궐 선거 투표에 적극적이지 않은 편이다. 결국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은 젊은층 유권자들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올 것인지가 관건이다. 지난 4월 재보선 때 40%를 웃돈 높은 투표율이 야당의 5:0 압승을 이끈 동력이었다.

'숨어 있는 야당표'가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할지도 관심사. 재보선 특성 상 야당 지지층은 표심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속설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여당에 비판적인 표심은 여론조사에서 잘 잡히지 않는 편"이라며 "개표를 하면 선거전 여론조사 때보다 야당에 3~5%, 많게는 10%가 더 나오기도 한다"고 '숨어 있는 표'에 기대를 걸었다.

▲ ⓒ박찬숙 후보 선거 캠프

'텃밭'도 방심은 금물

실제로 지난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인천 부평을 선거구의 민주당 홍영표 후보는 투표 전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오차 범위 안팎에서 접전 양상이었으나, 투표함을 열어보니 10%P 이상 앞섰다.

경주는 '여론조사의 무덤'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압승하는 양상이었으나, 개표결과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9.4%P 차이로 승리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을 머쓱케 했다.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다'는 공식도 상황에 따라 변수가 있다. 특히 인천 부평을의 경우 투표율이 30%에 미치지 못했는데, 한나라당이 고정 지지층을 투표소로 이끌어내는데 실패했고, 오히려 야권 지지자들의 결집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이에 한나라당은 경남 양산 등 당선 안정권이라고 평가되는 곳에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마지막까지 집안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성패가 걸린 수원 장안도 고정적 지지층이 두터운 편이지만 유권자들에게 각종 지역 개발 공약들을 쉼없이 각인 시키며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참고로 역대 재보궐 선거 투표율을 보면 2001년 10월 41.9%, 2003년 10월 34.2%, 2004년 10월 33.2%, 2005년 10월 40.4%, 2006년 10월 34.2%, 2008년 10월 33.8%로 국정감사나 예산심사로 정치 현안이 많은 10월이 다른 달보다 투표율이 5~10%가량 높은 편이었다.

▲ ⓒ뉴시스

"깨어 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야당도 회초리 맞아야"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첫 선거인만큼, 두 전직 대통령의 유지가 선거를 통해 '적극적인 투표'로 되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27일 오후 수원 장안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전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 노 전 대통령의 '깨어있는 시민'을 언급하며 "행동하는 양심으로 투표장에 나가 깨어 있는 시민으로 민주당에 투표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기는 길은 투표를 해서 나쁜 정당에 투표하지 않으면 된다. 많은 사람이 나쁜 신문을 보지 않고 집회에 나가면 힘이 커진다. 작게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된다. 하다못해 담벼락 쳐다보며 욕을 할 수도 있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전한 정 대표는 "노 대통령의 죽음에 억울해하고, 김대중 대통령의 죽음을 슬퍼했다면 꼭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이명박 정권 회초리론'에 맞서 '역 회초리론'으로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발목잡기만 하는 야당에 이번에 회초리를 좀 들어야 한다는 표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혼전…2:3? 3:2? 1:4?

안산 상록을의 경우 민주당으로서는 단일화 무산이 부담스럽지만, 지난 4월 시흥시장 보궐선거에서 진보연합 무소속이었던 최준열 후보의 표를 흡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김영환 후보가 무소속 임종인 후보의 표를 흡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임종인 후보 측은 "적극 지지층에서 타 후보에 비해 두텁다"고 자신하고 있고, 한나라당 송진섭 후보 측은 표분산을 통한 '어부지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여권 후보들이 난립한 경남 양산은 민주당이 반대의 상황을 노리고 있지만, 역시 '사표 심리'로 박희태 후보에게 표가 쏠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은 경남 양산과 강원 강릉 우위를 바탕으로 '2+α'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도 경기 안산 상록을과 충북 진천.증평.괴산.음성에서 우위라고 판단하며 역시 '2+α'를 예상하고 있다. 결국 '2:3'이냐 '3:2'냐의 싸움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예측이고, 수원 장안이 여야의 선거 승패를 가를 분수령으로 꼽힌다.

하지만 풍향을 가늠하기 힘들어 이변이 속출하는 재보궐 선거의 특성상 '5:0', 혹은 '4:1'의 결과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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