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의 비정규직인 인턴도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났다. 2009년 9월 현재 이들 기관의 인턴 수는 모두 1485명으로 지난해 8명에 비해 무려 184배나 늘어났다. 인턴 고용에 소요되는 올해 예산은 313억6100만 원에 달한다.
과기분야 연구소 '애꿎은' 신입 연봉, 최대 22.4, 최소 5.8% 깎였다
▲기초과학기술연구회와 13개 소속 연구기관 가운데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국가행융합연구소를 제외한 12개 기관이 이미 신입직원의 초임을 삭감했다. ⓒ연합뉴스 |
삭감 폭이 가장 큰 곳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 모두 기존 연봉에 비해 22.40%나 삭감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19.80%)과 한국한의학연구원(19.80%), 한국표준과학연구원(19.67%)이 뒤를 이었다.
가장 삭감율이 낮은 곳은 기초기술연구회로 삭감 전 연봉 2263만 원에서 삭감후 2131만 원으로 5.81% 깎였다.
이들 기관의 10년 간 감소되는 임금 총액은 12개 기관 평균 5842만7000원이다. 삭감율이 가장 높은 두 기관에 입사해 10년을 다닐 경우, 초임 삭감 전에 입사한 연구원에 비해 무려 1억 원 가까이 손해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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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말 한 마디에 3월부터 인턴 채용 대폭 증가
인턴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지난 2006년 기초기술연구회 및 13개 연구원의 인턴 수는 14명이었는데 2007년에 19명, 2008년 8명이었다가 올해는 1485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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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연구원을 가장 많이 고용한 곳은 과학기술연구원(261명)이었고 원자력연구원(199명), 항공우주연구원(159명)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항공우주연구원과 원자력연구원의 경우 지난해에는 인턴이 단 한 명도 없었다.
특히 월별 통계를 보면 지난 1~2월에는 총 8명으로 사실상 거의 없었던 인턴 연구원이 정부가 '공공기관 인턴 채용'을 일자리 대책으로 내놓은 뒤인 지난 3월부터 대폭 늘어났다. 가장 많을 때는 지난 6월로 1371명이었다.
비정규직 규모는 50% 넘겨…수리과학연구소는 77%가 비정규직
인턴의 증가에 힘입어 이들 기관의 비정규직도 지난해에 비해 늘어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조사 대상 13개 기관의 비정규직 규모는 52.9%, 5495명으로 지난해 9월 대비 6.1%가 늘어났다. 전체 비정규직 가운데 인턴의 비중은 무려 20%에 달한다.
지난해 13개 기관의 인력 구조 현황을 보면, 전체 9890명 가운데 4663명이 비정규직으로 그 비율은 46.8%였다.
반면 정부 집계 비정규직 비율은 29.4%다. 두 비율의 차이는 정부가 학연학생, 박사후과정, 석사후 과정 등 연수 중인 노동자와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제외해 비롯된 것이다.
기관별로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76.7%로 가장 비정규직이 많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70.5%), 한국과학기술연구원(63.3%)이 뒤를 이었다.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항공우주연구원으로 35.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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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의원은 "이번 조사는 우리 과학기술인들이 학위를 딴 뒤에도 30대 초중반까지 저임금 구조에서 살게 된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데 의의가 있다"며 "특히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어난 인턴은 실효성 없는 사업의 전형으로 연구원의 처우 개선이나 연구비로 사용되야 할 313억 원이 낭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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