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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MB라운지' 실적 저조…하루 평균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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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MB라운지' 실적 저조…하루 평균 12명

대통령 말 한마디에 '졸속 공사'…연간 유지비만 10억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 정책의 상징인 인천국제공항의 기업인 전용 귀빈실의 이용 실적이 저조해 쓸데 없는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업인 전용 귀빈실('CIP(Commercially Important Person)라운지)은 이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인 2008년 1월 3일 중소기업인들과의 신년 인사회에서 "공항 귀빈실은 정치인보다 기업인들이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발언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국감에 앞세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명박 대통령 지시로 만들어진 공항 기업인 전용 귀빈실이 이용대상기업인 수를 시행 초기의 10배로 확대하였으나 이용하는 기업인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기업인의 여행편의와 출입국 패턴을 고려하지 않고 친기업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성과에만 집착하여 공급자 위주로 설계한 전시 탁상행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사실상 '지시'에 따라 2008년 4월 1일 288㎡ 규모로 인천국제공항에 2층에 마련된 CIP라운지의 하루 평균 이용자는 12명 수준. 개설 초기 410명이었던 이용대상 기업인을 추가로 2008년 7월에 906명, 12월에 2911명, 현재 4227명으로 초기에 비해 10배 이상 늘렸는데도 불구하고 이용기업인 숫자는 개설 초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CIP 라운지 개설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매달 8161만 원(임대료 수익 등 기회비용 포함)을 운영비로 쓰고 있다. 연간 10억 원의 돈이 하루 평균 10여 명이 이용하는 라운지 운영에 쓰이는 것이다.

이용섭 의원은 "이용 대상 기업인 수를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수가 증가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항상 시간에 쫒기는 바쁜 기업인들에게는 항공사 라운지가 보다 편리하고 실용적이기 때문"이라면서 "아무리 대통령 지시사항이라고 하더라도 국토해양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편리한 항공사 라운지가 있는 현실에서 기업인을 위한 별도의 공항 귀빈실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사전 깊은 분석이나 검토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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