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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고등학교 교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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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고등학교 교실 2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

신문이 없다. 양서는 더더군다나 없다.
고등학교 3 교실에서 신문도 책(교과서와 참고서 제외)도 사라졌다.
신문과 책이 있던 자리에 PMP와 MP3와 휴대전화가 자리 잡고 있을 뿐.

대화가 없다.
고등학교 교실에서 대화가 사라졌다.
대화나 토론 대신 잡담과 욕설만이 적막을 깰 뿐이다.

미소가 없다.
고등학교 교실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행복의 미소도 깨달음의 흥분도 사라진 자리에
짜증과 절망과 분노의 찡그림과 무기력한 희멀건 눈동자가 자리 잡고 있다.

움직임이 없다.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움직임이 사라졌다.
움직임 대신 허약과 비만과 흐느적거림만이 기어 다니고 있다.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아이들이 교실에서 죽어가고 있다.
신문도 책도 대화도 미소도 사라진 자리에
경쟁과 잠과 눈물과 한숨과 욕설과 비웃음이 자리 잡고 있다.

컴퓨터, 휴대전화, 텔레비전, pmp, mp3, 그리고 경쟁 또 경쟁
영어 수학, 언어 외국어 수학, 언어 외국어 수리 탐구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행평가 모의고사
시험 시험 시험 시험 시험 시험 수학능력시험
등수 등수 등수 등수 등급 등급 등급 문제 문제 문제 문제 문제
50문제를 80분에, 30문제를 100분에, 50문제를 70분에, 80문제를 120분에.
지식과 지혜를 측정하기보다 찍는 기술과 민첩함만을 익히고 훈련한다.

믿고 싶지 않지만 사실인 것이 있다.
2009년 고3학생들의 지적 수준은 영어 실력을 제외하곤
1989년 고3아이들의 지적 수준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학생들의 학습 시간 투자도, 학부모님들의 금전과 정성 투자도 많아졌는데
그럴 리가 있겠느냐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부정하는 사람 많겠지만 사실이다.
인성과 체력은 말하여 무엇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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