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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합숙' 채점에 교사 1만 명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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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합숙' 채점에 교사 1만 명 동원

서울시교육청 "모든 답안지 스캔, 3년 보관"

일제고사에 들어가는 비용과 인력이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다. 오는 13~14일 실시되는 일제고사(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를 위해 각 시·도교육청에서 일선 교사 1만 명을 동원해 채점단을 구성하고 합숙 채점을 할 예정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권영길 의원(민주노동당)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일제고사에 초등학교 4억3500만 원, 중·고등학교 9억7500만 원 가량의 예산을 책정했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 성적 처리비에 1억900만 원, 채점위원 수당에 1억8100만 원이 책정됐다. 중·고등학교의 경우에도 평가 도구 수송, 채점단 수송에 3200만 원, 채점단 숙소 등에 4100만 원, 식비 4800만 원, OMR카드 처리에 1억2500만 원, 채점위원 수당에 2억7300만 원, 고등학교 채점 및 성적 처리비에 3억7000만 원 등이 배정됐다.

지난해 10월 실시된 일제고사에서 일부 지역의 성적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는 등 파장을 겪으면서 답안지 채점 및 관리도 대폭 강화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학교로 발송한 공문에 따르면 일제고사에서 학생들이 제출한 모든 답안지를 스캔해 2010년 1월 1일부터 3년간 보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답안지 여분도 2010년 2월말까지 학교에서 자체 보관하도록 지시했다.

뿐만 아니라 서답형 문항을 각 학교에 맡기지 않고 교육청이 일괄 채점을 하기로 해 합숙 채점이 실시된다. 서울의 경우, 중학교 교사 810명, 초등학교 교사 440명을 모집해 중학교는 2박3일, 초등학교는 3박4일간 합숙 채점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각 학교별로 2~3명의 교사를 차출해 명단을 통보하도록 지시했다. 채점단에 포함된 교사는 오는 28일 서울특별시교육연수원에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일제히 채점과 관련된 연수에 참여하고 이어 30일부터 합숙 채점에 참여해야 한다. 수업이 있는 평일이 포함된 합숙 채점으로 인해 각 학교에서는 수업 결손이 예상된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충북도교육청은 초등학교 78명과 중등학교 222명 등 300명을 모집하고 있으며 강원도교육청은 초등 70명과 중등 250명 등 320명, 경남도교육청은 초등 140명과 중등 582명 등 722명의 교사를 채점단으로 모집 중이다. 이처럼 10월 전국 일제고사에 소요되는 예산은 117억 원, 채점에 동원되는 교사 인력은 약 1만 명으로 추산된다.

일제고사를반대하는시민모임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9일 국정감사가 열리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에겐 시험 폭탄, 학부모에겐 사교육비 폭탄, 교사에겐 저질 수업 폭탄을 안기는 일제고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교과부와 시교육청은 일제고사가 태생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문제에는 등 돌린 채 수능을 방불케 하는 채점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며 "학교의 수업 결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1250여 명의 초중학교 교사와 1083명의 고등학교 교사를 차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차출에 흔쾌히 응할 교사는 거의 없었다"며 "결국 초등학교는 새로 발령받은 새내기 교사에게 그 몫이 돌아갔고, 중학교에서는 제비를 뽑아 결정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오늘 이 순간에도 연출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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