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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학생하기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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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학생하기 나름

[학원 절대로 가지 마라]<49>

합격 소식을 전하면서 '합격하였다'는 말만 하고
목이 메어 '축하한다'는 말도 못하고 전화를 끊었었던 기억이 있다.
나를 좋아해 주고 믿어주고 철저하게 따라주었던 학생이었다.
학원 다녀서는 안 된다고 말했더니 곧바로 학원에 가지 않았고
국어사전 친구하고, 반드시 1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하며,
반드시 예습하고 충분히 수면을 취하여야 한다고 했더니
곧바로 미소 지으면서 실행하였다.
편애는 정말로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편애하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조금 더 관심 가지고 조금 더 사랑 쏟을 수밖에 없었다.

믿음은 실력 향상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학교를 믿어야 하고 선생님을 믿어야 하며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
학생이 학교와 선생님을 믿고 따라주면
학교와 선생님은 책임감을 느껴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공교육이 붕괴(?)되고 있다면 그 책임의 일부는 분명히 학부모와 학생이 져야 한다.
믿고 맡겨주지 않는데 의욕 가지고 열심히 하기가 쉬운 일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의 마음으로 지도해야 선생다운 선생이긴 하지만.

미용사를 믿고 머리를 맡기는 것처럼
운전 기사를 믿고 버스에 오르는 것처럼
주방장을 믿고 음식을 먹는 것처럼
믿고 맡겨야만 미소 지으면서 기대한 바를 이루어낼 수 있다.

배 멀미를 하지 않는 방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섬 소년은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배에 몸을 맡기면 됩니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하는 나에게
"몸에 힘을 빼고 위로 솟구치면 위로 올라가고,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됩니다.
자전거 탈 때 움직이는 방향으로 움직이듯이 말이에요.
배를 믿고 잠을 자는 것도 배 멀미를 하지 않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모든 선생님은 모든 학생들을 사랑한다.
그런데 선생님도 감정 있기에 믿고 따라주는 학생은 더 많이 사랑한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선생님도 학생 하기 나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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