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부터 7월까지 이어진 무역수지 흑자가 끝날 조짐이 나타나 주목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신고수리일 기준 잠정치) 수출은 162억1400만 달러, 수입은 183억3900만 달러로 21억2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5% 감소했고, 수입은 33.5% 감소한 수치다.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도 수출에 비해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는 '불황형 무역흑자'였다. 세계경제 불황으로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10-20% 감소했으나 수입이 30% 넘게 줄어 무역수지로는 흑자를 기록한 것. 하지만 8월에는 이런 '불황형 흑자'마저 끝나고 적자로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할 대목은 수출 감소폭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6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12.4%로 개선 추세를 보이던 수출 감소폭이 7월에 -21.8%로 다시 -20%대에 진입한 데 이어, 8월 들어 20일까지 -23.5%로 감소폭이 더 커지는 추세다.
이처럼 수출 감소폭이 증가하는 이유는 연초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율효과'가 하반기 들어 사라졌고,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경제도 최근 급속한 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나라 무역구조는 월초에 수입이 늘며 적자를 내다 월말에 수출이 몰리면서 흑자로 돌아서는 양상이어서 최종적으로 8월에 적자를 기록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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