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가 영정 앞에 처음 분향을 한 데 이어 출국을 앞두고 있는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김영삼 전 대통령도 차례로 빈소를 찾았다. 아직 추후 일정, 정식 분향소 위치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 18일 이희호 여사가 주위의 부축을 받으며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장례절차 아직 미정
공식 분향소와 장례절차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이유는 충격과 피로에 쌓인 이희호 여사의 상태 때문이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후 "여사께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 확신하셨기 때문에 냉정을 찾으려 하시지만 아직 슬픔에 잠겨 계시다"며 "거기다 대고 유서 내용은 무엇인지, 추후 일정을 어떻게 할지 등을 차마 물어볼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일부 언론에서 "박지원 의원이 유서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본인은 "사실과 다르다"고 못을 박았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 역시 저녁 8시경 분향소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김영삼 전 대통령. ⓒ프레시안 |
정세균 "민주당 어버이 잃어 하늘이 꺼지는 슬픔"
공식 분향 이전에도 민주당 인사들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은 속속 빈소를 찾았다.
민주당 수뇌부는 오후 5시 정각 빈소를 방문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고인은 민주당에 어버이와 같은 분이셨다.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과 땅이 꺼지는 아픔을 느낀다"며 "올해 민주당에 어려운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 우리 힘으로 헤쳐나가기가 어렵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국민과 함께 헤쳐나갈 수 있다는 고인의 말씀이 생각난다"라고 말했다.
▲ 빈소를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프레시안 |
이 교수는 "나는 요즘 TV를 잘 안 보는데 고은 선생이 전화를 해 소식을 들었다"면서 "막상 일을 당하고 보니 이 땅에 살면서 소임을 잘 하고 가셨다는 위로를 받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19일 발사 예정이던 나로호 발사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차관께서 저를 방문해 발사여부에 대한 의견을 구하셨다"고 말했다.
국민적 추모 분위기 속에서 환호를 보낼 행사를 치르기 부담스러웠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의원은 "'우주센터는 김 전 대통령께서 준비했던 것이다. 고인도 발사의 성공을 간절히 바라실 것이다'라고 말씀드렸다"면서 "우리측 의견을 구한 것은 감사하지만 발사 여부는 정부의 판단대로 가시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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