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을 끝내 통과시켰다. 이날 온종일 여야의 격렬한 대치가 계속된 가운데 인터넷에서 누리꾼들도 국회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게시판에는 이날 하루종일 미디어법 찬반 논란과 함께 국회 상황에 대한 설전이 벌어졌다.
한 누리꾼(change)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미디어법 통과에 올인하는 이런 행태를 보며 분노한다"며 "하나도 급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국회의원들이) 목을 매는 모습을 보며 지금 이 순간에도 생사의 기로에 놓인 이들을 챙겨야 할 소위 지도자라는 분들이 엉뚱한 곳에 힘을 낭비하는 모습에 정말 분노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ka107)도 "미디어법, 그게 민생법인가, 일자리를 만드는 법인가, 이다지도 시급한 법인가"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촛불주영이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작년엔 미친소가 내 밥상으로 쳐들어 오더니 이젠 조중동이 TV 앞으로 쳐들어 온다"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미디어법 통과를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한 한나라당을 비판하며 "냉방, 물, 식량 다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에서 농성을 벌이는 노조 조합원들에 대한 사측의 반인권적 조치를 빗대며 두 사태를 싸잡아 비판한 것.
민주시민이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훗날 사람들은 달이 태양을 가리고, 거짓이 진실을 덮었으며, 어둠이 빛을 막아섰던 슬프고 노엽고 분노가 치미는 한스런 날로 기억할 것"이라며 일식이 있던 날 벌어진 미디어법 국회 통과를 개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또 다른 누리꾼(유피테르)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언론장악 여부는 한번 지켜보겠다"며 "실제로 언론이 장악된다고 판단된다면 시민단체들과 국민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직권상정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국회 현장을 중계하는 인터넷방송과 속보를 지켜보고 있는 누리꾼 사이에서는 이날 저녁 여의도 국회 앞에 모여 촛불 집회를 열자는 제안도 속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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