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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강성천, 평시엔 '한국노총 출신' 전시엔 '한나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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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강성천, 평시엔 '한국노총 출신' 전시엔 '한나라당 의원'

"비정규직법 유예 반대"에서 "법안 처리 피켓 시위라도 해야"로

비정규직법 개정을 놓고 여야, 노동계의 힘겨루기가 한창인 가운데 한국노총 출신 한나라당 의원인 김성태, 강성천 의원의 '말 바꾸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비정규직법 논란이 시작될 때부터 줄곧 노동계의 주장대로 "법 유예는 안 되며 현행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이들이 30일 돌연 신속한 법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평시에 '한국노총 출신' 의원이었던 이들이 전시가 되자 '한나라당 의원'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비정규직법 유예도 개정도 안 된다"던 두 의원의 '과거'

이영희 노동부 장관이 촉발한 비정규직법 논란의 와중에 두 의원은 계속 한국노총과 같은 입장을 견지했다.

"올해 6월 30일이나 7월 1일로 한꺼번에 계약 만료가 오는 것도 아닌데 노동부가 언론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되지도 않은 대량해고 운운하며 2년 더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6월 12일, 김성태 의원)

김 의원은 최근 출간한 저서 <서민의 희망을 디자인하다>에서도 "비정규직법 개정은 오는 7월이면 정규직으로 전환을 앞둔 노동자들까지 또다시 영원한 비정규직으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나라당이 '법 개정'이라는 정부안에서 한 발 물러서 '법 시행 유예'로 당론을 잡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2년 유예도, 정부의 4년 연장안도 아닌 현행 규정대로 시행해야 한다." (6월 11일, 강성천 의원)

김성태 "우리도 피켓 시위"…강성천 '노동계 대안 없다' 비판에 힘 보태

그러던 두 의원이 30일 정반대의 입장을 잇따라 내놓았다. 양대 노총이 참여한 5인 연석회의가 별다른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파행으로 치달은 가운데 한나라당이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하면서 강행 처리 의지를 불태우자, 돌연 입장을 바꾼 것.

김성태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한나라당도 로텐더 홀에 나와 (법안을) 처리해 달라고 피켓 시위라도 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민주노총이 "법 상정 시 총파업"을 꺼내들고, '고향'인 한국노총마저 "'직권 상정'이나 '졸속 합의'는 국민의 지탄에 직면하게 될 무리수"라고 경계하고 나선 가운데 나온 사실상의 법 처리 압박이다.

▲ 김성태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한나라당도 로텐더 홀에 나와 (법안을) 처리해 달라고 피켓 시위라고 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뉴시스

강성천 의원도 마찬가지였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의 기자회견에 함께 섰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법 개정이 어려워진 상황의 책임자로 추미애 위원장, 민주당 그리고 노동계를 비판했다.

조원진 간사가 "지금 양대 노총이 요구하는 것처럼 15만, 20만 명을 정규직화한다고 해도 나머지는 대안이 없다. 노동계는 대안부터 내 놓아라"고 노동계 비난을 쏟아낼 때, 강성천 의원은 옆에 서 있었다. 강 의원은 조 간사가 말한 '대안 없는' 한국노총의 자동차연맹 위원장을 10년 넘게 했다.

▲ 추미애 위원장을 비난하는 조원진 한나라당 의원(오른쪽)의 옆에 한국노총 출신 강성천 의원(왼쪽)이 앉아 있다. ⓒ뉴시스

'비정규직법 놔둬라'던 한국노총은 '당혹'

양대 노총이 무려 4년 만에 비정규직법을 놓고 공동 기자 회견을 여는 등 모처럼 탄력을 받은 노동계의 한 목소리를 자기 조직 출신 의원들이 흐려놓고 있는 것에 대해 한국노총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김성태 의원의 경우 그동안 말을 바꿔 온 적은 없다"면서도 "아무래도 한나라당 의원이다 보니 민주당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일단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일단 상임위를 열어서 다양한 의견을 놓고 얘기라도 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추미애 위원장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양대 노총이 다 참여한 5인 연석회의가 쉽게 합의될 수가 없는데, 합의안 없이는 상정 못 한다는 것은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일단 상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동계와의 사회적 합의를 중요시'하는 추미애 위원장에 대한 비판이었다는 설명이었다.

강성천 의원의 경우 정확한 입장을 듣고자 전화 통화를 수차례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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