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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직원 2000명 공장 진입…둘로 나뉜 평택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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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직원 2000명 공장 진입…둘로 나뉜 평택 공장

社 "재고용 기회" 등 최종안 제시…勞 "포장만 바꾼 다 나가란 얘기"

쌍용차의 비해고 직원들이 26일 노조가 봉쇄한 평택 공장에 진입했다. 쌍용차 직원 2000여 명은 이날 오후 평택 공장 정문 인근 기숙사 쪽 문을 통해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오후 4시 현재 이들은 공장 내 본관을 접수했다.

이로써 평택 공장은 35일째 파업 중인 1000여 명의 노조 조합원과 본관 접수에 성공한 2000여 명의 쌍용차 직원들이 공존하게 됐다. 그러나 노조는 앞으로 공장의 핵심 시설인 도장라인에서 파업을 이어간다는 입장이어서 양 측의 대치는 상당 기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시 시작된 '출근 투쟁' 사흘 만에 본관 접수

지난달 22일 노조가 공장 문을 걸어 잠그고 옥쇄 파업에 들어간 이후 정리해고에서 살아 남은 직원들과 노조는 계속 대치해 왔다. 잠시 쌍용차 노사의 대화 국면이 재개된 적도 있었지만 양 측은 별다른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지난 23일부터 회사는 다시 일명 '출근 투쟁'을 시도했다.

이날도 쌍용차 직원들은 오후 2시를 전후해 기숙사 옆 담의 곳곳을 무너뜨리며 공장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맞서 파업 중인 조합원들도 쇠파이프를 들고 휴대용 소화기 등을 분사하며 저항했다.

▲ 쌍용차 직원들은 오후 2시를 전후해 기숙사 옆 담의 곳곳을 무너뜨리며 공장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맞서 파업 중인 조합원들도 쇠파이프를 들고 휴대용 소화기 등을 분사하며 저항했다. ⓒ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일부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혼란이 계속됐지만 끝내 직원들은 본관을 장악했다. 현재 직원들은 노조가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해 차단했던 공장 정문을 다시 여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전부터 벌어진 혼란 과정에서 법률가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평택 공장을 찾은 권영국 변호사(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와 노조 간부 등 1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쌍용차 "450명 추가 희망퇴직·5년 한시 리콜 제도" 등 최종안 제시

직원들의 공장 진입에 앞서 쌍용차 이유일,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평택 공장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사 측의 최종 협상안을 제시했다.

요지는 정리해고된 976명 가운데 450여 명에게 희망퇴직 기회를 다시 부여하고, 320명에게는 분사(270명), 영업직 전환(50여 명) 등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남은 200명 가운데 100명에 한해 2012년까지 재고용의 기회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 직원들의 공장 진입에 앞서 쌍용차 이유일,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평택 공장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사 측의 최종 협상안을 제시했다.ⓒ뉴시스

이들은 또 7월 1일부로 '제한적 리콜(recall) 제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에 대해 쌍용차는 "정리해고 후 5년 내에 인력 충원이 필요할 경우 정리해고 대상자 및 희망퇴직자를 재고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5년 내 인력 충원 필요성이 없을 경우 이 제도는 2014년 자동 소멸한다.

쌍용차는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거치며 남은 인력에 대해서도 △기본급 3년간 동결, △2년간 상여금 250% 반납, △3년간 일체의 복지 반납 등 "강도 높은 고통분담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정리해고 강행하겠다는 말을 복잡하게 한 것일 뿐"

그러나 노조는 "결국 다 나가란 소리"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그냥 정리해고를 강행하겠다는 얘기를 복잡하게 치장해서 던진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추가로 450명 희망퇴직을 받겠다는 것을 제외하면, 분사나 영업직으로의 전직은 모두 일단 퇴사를 전제로 하는 것이며 200명 가운데 100명을 3년 간 무급휴직하는 것도 퇴사와 다를 바 없다는 얘기다. 또 대우차 등의 사례에서 정리해고자가 대개 3년 안에 재고용됐던 것을 감안하면 2012년까지 100명에 대해 '재고용 기회'를 주겠다는 것도 "양보안이라 볼 수 없다"는 것이 노조의 판단이다.

▲노조는 "결국 다 나가란 소리"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그냥 정리해고를 강행하겠다는 얘기를 복잡하게 치장해서 던진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뉴시스

노조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언론에 최종안을 내놓은 것도 비판했다. 상식적으로 협상안이라면 노조와의 협상 과정에서 내놓아야지 "용역 투입, 관제 데모를 하면서 동시에 일방적으로 언론에 발표하는 것을 과연 대화 의지로 볼 수 있냐"는 지적이다. 노조는 파업 강행 입장을 고수했다.

비록 사 측이 공장 일부를 접수하는데 성공했지만, 평택의 긴장은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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