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 지지한다. '대한늬우스-4대강 살리기'를 프로듀싱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노고를 치하한다. 이왕 내디딘 걸음, 중단없이 마구 내달리기를 기대한다.
개그콘서트의 코너인 '대화가 필요해'를 패러디한다고 하지 않는가. 코믹 버전으로 정부정책을 홍보한다고 하지 않는가. '대한늬우스' 말미를 '대화가 필요해'라는 노래로 장식한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잖아도 대화가 필요했다. 사실상의 대운하사업 아니냐는 국민 비판이 비등했지만 한사코 들으려 하지 않던 정부였다. 진보언론은 물론이고 보수언론인 '조선일보'까지 나서 비판했지만 귓등으로도 들으려 하지 않던 정부였다. 누가 뭐라 하건 '못 먹어도 고'를 외치던 정부였다.
그래서 노이즈 마케팅이 필요했다. 고래심줄보다 더 질긴 아집을 보이는 정부를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은 국민이 한 목소리로 '중단'을 명령하는 것이었고, 그러기 위해선 국민의 시선을 '4대강 살리기'에 모아야 했다.
이 엄청난 과제를 정부가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4대강 살리기' 논쟁을 공론의 장에서 사적 휴식의 장으로까지 확신시키기로 작정한 것이다. '4대강 살리기' 논쟁을 경향각지 남녀노소에 전파하기로 작심한 것이다. 이러니 어찌 고맙지 아니 하고 어찌 찬성하지 아니 할 수 있겠는가.
▲ ⓒ문화체육관광부 |
정부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해 국민을 세뇌시키려 한다는 우려는 집어던져도 된다. 그건 70년대 박정희 시대에서나 먹힐 수 있는 얘기다. 매체가 소수였고 논조가 천편일률적일 때의 얘기다. 보도지침이 횡행하던 80년대 전두환 시대에도 세뇌는 먹히지 않았다. '아, 대한민국'이란 노래가 개사돼 정권 비판용 노래로 애용된 사례가 증명한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하기 어렵다. 다매체 시대다. 패러디가 성행하는 시대다. 게다가 공론 영역에서의 논조는 '4대강 살리기' 반대쪽으로 흐르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뭐가 무서워 '대한늬우스'의 세뇌효과를 우려한단 말인가. 그건 기우다.
거듭 밝힌다. '대한늬우스-4대강 살리기'는 1탄으로 끝낼 게 아니다. 시즌 2, 시즌 3으로 연속 제작해 방방곡곡에서 트는 게 좋다.
정부가 판을 벌렸으니 염치 불구하고 주문을 추가하자. 극장에 지급하는 광고비를 2억원만 책정할 게 아니다. 거기에 0 하나를 더 붙여도 좋다.
혹시 모른다. 그러면 영화 관람료를 1천원 인상하려던 극장주가 '부수입 대박'이 기쁜 나머지 관람료 인상 움직임을 철회할지 모른다. 그럼 좋다. 국민은 님도 보고 뽕도 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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