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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층도 미디어법 표결처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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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층도 미디어법 표결처리 반대"

민주당측 미디어발전위원들 자체 여론조사 공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미발위)가 여론조사 실시 문제를 두고 파행으로 끝이 난 가운데, 여론조사 실시를 주장하던 민주당 측 추천원들이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한 마디로 미디어법 표결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높았을 뿐 아니라, 미디어법에 대해 잘 아는 응답자의 반대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현 위원(국민대 교수) 등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수렴 방식에는 여론조사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여론조사는 중요한 여론수렴 방식의 하나"라며 "국내 유수의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설문문항을 가능한 중립·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뽑아 일반 국민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디어법 표결처리 반대 58.9%"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발위가 국민여론수렴을 잘 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잘 못했다"는 응답이 48.8%였고, "잘 했다"는 응답은 14.4%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가 36.8%였다. 특히 자신의 이념성향을 '보수'라고 평가한 응답자들도 "잘 못했다"는 응답자가 32.9%로 "잘 했다"(25.5%)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일단 여론수렴 점수에서 낙제점이라는 해석이다.

미디어법에 대한 국회 표결처리 찬반 여부 문항도 "국회와 전문가 간 충분히 논의 됐으므로 국회에서 표결처리 해야 한다"가 18.0%, "국민여론 충분히 수렴되지 않았으므로 표결처리 말아야 한다"가 58.9%로 나타나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이 역시 '보수' 응답자층에서도 33.1% 대 39.3%로 반대 의견이 다소 높았고, 미디어법 인지도에서 '잘 안다'는 응답자의 경우 71.6%가 표결처리에 반대했는데, 민주당 측 위원들은 "보수층은 물론 미디어법을 잘 알 수록 도저히 찬성할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방송산업 경쟁력 강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가 46.2%(동의한다 25.7%) △'새로운 일자리 창출'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가 43.0%(동의한다 31.9%) △'언론 다양성 높아진다'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가 47.5%(동의한다 30.6%) △'여론장악 우려' 질문에 "동의한다"가 63.0%(동의하지 않는다 17.6%) △'신문사에 의한 여론 독과점' 질문에 "동의한다"가 58.1%(동의하지 않는다 18.9%) △'언론자유 위협' 질문에 "동의한다"가 55.6%(동의 하지 않는다 23.3%) △'민주주의 기반 약화' 질문에 "동의한다"가 50.1%(동의하지 않는다 29.7%) 등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 지상파 방송 소유 및 운영'에 대해 "반대"가 68.5%(찬성 17.6%) △'신문사 지상파 방송 소유 및 운영'은 "반대"가 66.8%(찬성 17.0%) △'대기업 종합편성 채널 소유 및 운영'에 "반대"가 59.8%(찬성 23.8%) △'신문사 종합편성 채널 쇼우 및 운영'에 "반대"가 62.7%(찬성 20.4%) △'대기업 뉴스전문채널 소유 및 운영'에 "반대"가 61.8%(찬성 22.9%) △'신문사 뉴스전문채널 소유 및 운영'에 "반대"는 57.5%(찬성 25.8%)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층 응답자도 "대기업·신문의 방송 진출 반대"

흥미로운 점은 '보수층'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된다", "언론 다양성 높아진다", "언론자유 위협되지 않는다", "민주주의 기반 약화되지 않는다" 등 이념적 질문에는 진보층과 반대의 대답이 많았지만, "여론장악 우려된다", "신문사에 의한 여론 독과점 우려된다"는 항목에는 동의하는 응답이 더 많았고, 대기업 및 신문사의 방송 진출 찬반 여부에는 전 문항에서 3대5 꼴로 반대 의견이 더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0일 일반국민 1000명을 상대로 전화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집오차 95%, 신뢰수준 ±3.1%P였다. 민주당 측 위원들은 23일 오후 국회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하고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한나라당 측 추천위원들은 민주당 측 위원들의 기자회견 직후 성명을 통해 "민주당 측 위원들이 여론조사 거부를 이유로 미발위를 뛰쳐나가고, 급기야 단독 여론조사까지 황급히 실시하는 등 여론자세 목매는 목적은 '민주당의 표결처리 저지'에 있을 뿐이라고 판단한다"며 "여론조사는 전혀 신뢰할 수 없는 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비난했다.

반면 민주당 전병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간사는 "미디어법과 관련해 이번 조사 말고도 언론사 등에서 15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해왔으나 전부 한나라당의 미디어법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며 "지금이라도 한나라당은 국민 여론을 무서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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