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 사죄, 검찰 수사에 대한 국정조사, '천신일 특검' 등의 요구사항을 국회 개회 조건으로 내걸 방침이어서 6월 임시국회도 험로가 예상된다.
정세균 대표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 정권이 국민의 분노와 슬픔을 외면하고는 민심 수습이 어렵다는 점을 다시 말씀드린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죄와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이 꼭 이루어져야 다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보다 구체적으로 '요구 사항 수용'을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 사죄, 책임자 문책과 처벌, 국회 국정조사, 천신을 특검 등 제반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이 조속히 해답을 제시하기 바란다"면서 "그래야 6월 국회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의 상견례에서도 이에 대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첫 인사자리답게 이강래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모두 첫 머리에 스스로를 '사실 부드러운 남자'라고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시작했지만, 이 원내대표는 공개발언 말미에 "몇 년 후 이명박 대통령과 가족들이 검찰에 줄줄이 소환되고 구속되는 불행한 역사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6월 국회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경위에 대한 분명한 진상조사가 필요하고 누구 때문인지 책임을 규명해야 하며 검찰 수사 관행 등 제도적으로 손댈 부분도 제대로 고쳐야 불행한 역사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8일에 임시국회가 개회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는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달려 있다"며 "오늘 안 원내대표가 빈손으로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대통령 사과 △책임자 문책 △국회 차원 진상조사 기구 △천신일 특검 △검찰 제도 개혁을 위한 특위 구성 등의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조건부 개회' 방침을 한나라당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 원내대표는 "인사 자리에서 너무 무섭게 하면 자주 찾아오기 어렵다"며 "모든 것을 국회를 열어 논의하자"고 민주당의 요구를 거부했고, 상견례 후 한나라당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큰 벽 앞에 마주 서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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