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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나도 DJ-盧 정치보복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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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나도 DJ-盧 정치보복 피해자"

"MB사과-국정조사" 주장에 '반대'…"일상 돌아와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민주당이 요구한 검찰에 대한 특검 도입 및 국정조사에 대해 "아직 이르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정치보복' 주장에 대해서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 나도 피해자"라고 말했다.

"국정조사 특검 반대"

이 총재는 31일 오후 당5역 회의에서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수사를 하면서 정확한 단서나 확실한 혐의를 잡고 수사한 것이 아니라 저인망식 투망을 던져 하나씩 새로운 사실이 나올 때마다 전리품이나 되는 양, 그 사실을 언론에 흘려 여론을 들끓게 했다"며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는 지지부진하면서 죽은 권력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잔인할 정도였다"고 비난했다.

이 총재는 "형사상 피의사실 공표죄를 논하기 이전에 검찰은 최소한의 금도도 지키지 않았다"며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검찰총장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특검 도입이나 국정조사는 아직 이르다"며 "검찰의 수사의지와 태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민주당의 특검 및 국정조사 추진에는 반대했다.

"정치보복 근절 담화 발표해야"

민주당 등의 '이명박 대통령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사과'가 아니라 '담화'라는 표현을 썼다.

이 총재는 "돌이켜 보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등 당선되면 입으로는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하나같이 정치보복을 하기 위해 무리한 수사를 해왔다"며 "심지어 패배한 대선후보자까지 샅샅이 뒤져 집요하게 정치보복을 하며 사회에서 매장하려 했는데 바로 그 피해자가 나 자신"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정치보복 수사는 근절돼야 한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굳은 의지를 밝히는 담화문을 하루 속히 발표하는 것이 민의를 수습하고 불필요한 논란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첩경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거치면서 이 정권이 얼마나 국민을 실망시켜왔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자살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진보진영에서는 '자살을 미화하지 말라', '자살세를 걷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었다"며 "어떤 경우에도 자살은 미화돼서는 안 되고, 죽은 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심지어 악용하려는 세력은 정치권이든 운동권이든 결코 용서 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온 되찾고 일상 돌아와야"

이 총재는 "우리 사회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자살 이후 '베르테르 효과'가 나오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이 남기신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는 말씀을 되새기며 평온을 되찾아 일상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대신 최근 북한의 핵실험 등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이 임기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 방북해 남북정상회담 하는 것을 비판했었다"면서 "남북관계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정부의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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