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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관 심부름 보내고 투신"…'마지막 30분'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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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관 심부름 보내고 투신"…'마지막 30분' 미스터리

盧 전 대통령 투신 직전 행적 전면 재조사 불가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했을 당시 경호관이 곁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노 대통령과 동행했던 이 모 경호관의 거짓 진술, 경찰의 부실 조사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투신 전후 행적과 관련해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이 경호관은 그때마다 진술을 바꾸고 있고, 경찰은 그의 진술에 의존해 허술한 결과 발표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경호관은 "투신 때까지 함께 있었다"(1차), "정토원에 다녀와 보니 사라졌다"(2차), "등산객을 저지하고 와 보니 사라졌다"(3차)라고 진술을 번복해 왔다.

27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은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이 심부름을 시켜 경호관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30분 간 혼자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호관을 정토원으로 심부름 보낸 사이 혼자 있다가 투신했다는 것.

이 청장은 "통화(교신)기록과 경호관의 진술, 시간대 등으로 미뤄 그렇게 추측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노 전 대통령의 투신 시점을 전후해 이 경호관이 "놓쳤다", "보이지 않는다"는 무전보고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6시 14분께 부엉이바위에 도착해 담배 얘기를 한 뒤 6시 17분에 경호관에게 "정토원 원장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말했고 경호관이 "모셔 올까요"라고 묻자 "그냥 확인만 해봐라'고 심부름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또 "경호관이 없어진 노 전 대통령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 오전 6시 45분"이라며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한 뒤 업고 내려와 차로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오전 6시 20분께 부엉이바위에 도착해 25분간 경호관과 함께 머물다 투신했다던 경찰의 당초 발표는 완전한 오류로 드러났다. 당초 경찰은 당일 오전 6시45분에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는 투신 시간이 아니라 이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한 시간이며, 이 경호관을 심부름 보낸 뒤부터 발견될 때까지 30분 간의 노 전 대통령의 행적은 미스터리라는 것이다.

이 청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한 조사가 아직 100% 된 것은 아니다"면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장소와 거리, 위치 등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경호관이 조사과정에서 진술을 바꿔 조사에 혼선을 빚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경찰은 이 경호관이 경호 실패에 대한 문책이 두려워 거짓 진술을 했거나 경호팀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조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만약 경호팀이 상황을 알고도 숨겼다면 집단 조작 논란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호관의 진술에 의존해 투신직전 행적 등 기초적인 사항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찰도 부실 조사에 대한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경찰 30여 명과 봉하마을로 조문한 이 청장은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물세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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