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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女성…난 남자다!"

[인터뷰] 성전환 남성 다큐 영화 <3*FTM>

'나는 누구인가.'

단순한 이 질문을 우리는 끊임없이 반복하며 살아간다. 방황의 시기라고 불리는 사춘기는 사실 이 질문이 시작되는 때를 지칭하는 말이다.

누가 거기에 정답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한국 사회는 모든 사춘기 청소년에게 '공부해야 하는 존재'라는 절대적인 정답만 내릴 뿐이다. 입시 경쟁의 획일화만 남기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 체제 아래에서는 더욱 그렇다. 사춘기 이후? 이제 우리 사회에는 '취업해야 하는 존재'만 남는다.

그러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답이 없다는 것은 '주장'이 아닌 '진실'이다. 사람의 숫자만큼 다양한 정체성이 있다는 진실. 더욱 세분화되고 다양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이미 정체성의 한계는 의미를 잃은 지 오래다.

정체성을 구성하는 데 있어 성(性·gender)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그렇게 보면 성전환자(트랜스젠더)는 그릇되거나 잘못된 무엇인 아닌, 상대적으로 적은 이들에게 해당하는 답으로 풀이할 수 있다.

성전환자의 정의는 '태어날 때 부여받은 생물학적 성 혹은 법적, 사회적으로 부여받은 성과 다른 성별로 살아가는 사람'을 뜻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탤런트 하리수 씨가 성전환자의 대표적인 아이콘이다.

그러나 아직도 성전환자는 한국 사회에서 어색한 존재로 남아있다. 특히 하리수 씨처럼 남성의 몸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성전환여성(MTF)'과 달리 여성의 몸으로 태어나 남성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 '성전환남성(FTM)'은 그 존재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을 정도다.

너무 드문 답을 택했기 때문에 더 큰 고민과 혼란의 시기를 겪고, 그 뒤에도 스스로를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그들을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오는 6월 4일,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3*FTM(쓰리에프티엠)>이 서울 미로스페이스 등에서 개봉한다.

'감성 트랜스젠더 다큐'라고 이름붙인 영화 장르에서 알 수 있듯, 이 영화는 실제 성전환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다큐멘터리다. 드러나지 않았던 이들의 고민과 삶을 조명한 영화는 개봉 이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3*FTM>은 부산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대만여성영화제 등 국내·외 각종 영화제에 초청됐다.

러닝타임 115분의 다큐멘터리는 이제 긴 영화제와 시사회 여정을 돌아 관객에서 본격적으로 말을 걸 준비를 마친 듯하다. 혹 흥미는 있지만 관객으로서 아직 준비가 안 됐다거나 낯설다고 느낀다면 이 기사가 도움이 될 것 같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인디스페이스에서 막 언론시사회를 마친 김일란 감독과 영화에 출연했던 한무지, 김명진 두 주인공을 극장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남자가 되고 싶은 여자? 남자가 되고 있는 여자!"

▲ <3*FTM>은 우리나라 최초로 성전환자, 그 중에서도 성전환남성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프레시안
"FTM이라 하면 사람들은 대개 '남자가 되고 싶은 여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 '남자가 되고 있는 여자'가 맞다."


배우와 감독은 닮아 있었다. 같이 보낸 1년 6개월이라는 촬영 기간을 무시할 수는 없을 터였다. 그러나 보다 더 이들을 엮어 주었던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다.

김일란 감독은 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모임인 '연분홍치마'의 활동가이기도 하다. 2006년 대법원은 성전환자의 호적 정정과 개명을 최초로 인정했다. 여기에는 앞서 전개된 법제정 운동과 성전환자 실태조사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는데, 김일란 감독은 이 조사 활동에 참여했다. 그리고 이는 영화를 찍는 계기가 됐다.

김 감독은 "다른 성소수자에 비해 성전환자, 그 중에서도 FTM은 만나기 어려웠다"며 "조사를 하면서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됐고, 자연스레 후속 작업의 필요성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일단 영화를 찍기로 했지만, 출연자 섭외는 쉽지 않았다. 김일란 감독은 "얼굴을 가리거나 짧게 출연하면 괜찮겠다는 분들은 있었지만, 긴 호흡 속에서 함께 해야 좋은 다큐가 나온다고 생각했다"며 "몇 가지 조건에 같이 할 수 있는 분이 결국 세 명으로 압축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고종우, 김명진, 한무지 씨의 출연이 결정됐다. 그리고 1년6개월 가량 그들의 일상은 카메라 앞에 그대로 드러났고, 카메라 앞에서 쉴새없는 인터뷰가 이어졌다.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였다. 그럼에도 이들에겐 각각 출연 동기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들에게는 '할 말'이 많았다.

"한국 사회에서 사랑을 하려면 보편에 맞춰야 하니까"

"흔히 성전환자라고 하면 어느 날 갑자기 성이 변한다고 생각한다. 수술을 하거나 호르몬 투여를 하면 마치 '마술'처럼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다르다. 대개의 결정은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정체성에 관한 고민 끝에 나온 것이다."

김명진 씨는 2006년 호적 변경을 통해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2'에서 '1'로 바꿨다. 그는 대법원의 판결이 있기 전,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고 호적을 변경한 드문 사례이기도 하다. 그가 성전환을 결심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여자친구 때문이었다. 그러나 보다 넓게 보면 '정상적인 사랑'을 강요하는 한국 사회 때문이었다.

"호적 변경을 하기 1년 전부터 성전환을 생각했다. 2005년에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의 집안이 보수적이었고, 동성애라는 얘기를 하지 못했다. 평범한 사랑과 결혼을 위해서는 남자가 되어야 했다.

어떻게 보면 무모했다. 그렇지만 한국 사회에서 사랑을 하려면 보편에 맞춰서 살아야 하니까. 사회에 맞추려고 저를 변화시킨 셈이다."


한무지 씨는 어릴 때부터 남자로 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껄렁껄렁하게 걷고, 압박붕대를 한 가슴을 내밀고 다닌 것은 그가 했던 수많은 노력 중 일부에 불과했다. 그는 가슴절제술을 감행했을 때의 기쁨을 또렷이 기억한다고 했다.

"FTM이라는 단어를 알고 난 뒤 '아 이거다' 싶었다.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다. 남성호르몬을 맞고 나서는 호랑이 힘이 솟아난다는 기분이었다. 충족감과 뿌듯함을 느꼈다."

인터뷰에서는 만나지 못했지만, 영화에 출연한 주인공인 고종우 씨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 이들과 진행한 인터뷰를 묶어 펴낸 책 <3*FTM : 세 성전환남성의 이야기>(그린비 펴냄)에서 만날 수 있다. 고종우 씨는 "솔직히 나는, '태어날 때부터 남자였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그런데 듣는 사람들이 그걸 이해 못하니까, FTM이라는 존재를 모르니까, 이해시키기 위해서 '남자가 되고 싶었다'고 표현하는 것"이라며 "사실 속마음은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원래 남자였다"고 고백했다.

▲ "흔히 성전환자라고 하면 어느 날 갑자기 성이 변한다고 생각한다. 수술을 하거나 호르몬 투여를 하면 마치 '마술'처럼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다르다. 대개의 결정은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정체성에 관한 고민 끝에 나온 것이다." ⓒ<3*FTM>

"남성성? 꽃미남일 수도 있고, 마초일 수도 있고…"

그렇다면 이들이 획득하려는 '남성성'은 대체 무엇일까?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하는 MTF과 달리 FTM들이 종종 받는 질문이 있다. '남성'이 되면 '여성'보다 사회에서 더 유리하기 때문에, 또는 남성의 권력을 분배받으려 성을 바꾸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세 사람은 일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무지 씨는 "FTM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때는 내가 자주 썼던 말이, '나는 여자는 죽어도 아니야. 근데 여자를 빼놓고 보니까 남자 밖에 없어. 그래서 나는 남잔가 했어' 였다.

여자가 왜 싫었냐고 물어보면, '여자의 위치가 싫었다', '여자라서 끊임없이 억압당했던 그런 것들이 싫었다', 그렇게 대답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것 같다. 나는 내가 원래 남자였기 때문에 여자라는 사실이 싫었던 게 아니다. '싫음'이라는 단어로 표현되지 않는 지점도 많이 존재하고, 또 여성성을 부정하기에는 지금의 나를 설명하기도 힘들다."


김일란 감독은 "영화를 통해 남성성이 얼마나 다양하며, FTM의 남성성이 비성전환자의 남성성과 얼마나 다른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것이 꽃미남일 수도 있고, 마초일 수도 있고, 여성들이 커피를 타고 있을 때 제가 탈게요' 하는 매너좋은 남성일 수도 있고…. 세 주인공 모두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남성성이 달랐다. 사실 여성성도 마찬가지다. 머릿속에 이상적인 이미지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지 않나."

그러나 오해는 <3*FTM>을 다 본 관객이 나와서 배우들에게 "여자로 사는 게 좋아요, 남자로 사는 게 좋아요?"라고 묻는 질문을 하는 데서 볼 수 있듯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김일란 감독은 "성전환자이기 때문에 또 차별을 겪는 경우도 있다"며 "비성전환 남성과 똑같은 권력을 갖고 있진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민등록번호를 바꾼 명진 씨에게도 '남성'이 된 이후의 삶 역시 사회에서 녹록한 건 아니었다. 월급을 받으며 평범하게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에 이력서에 '여자중학교', '여자고등학교'에서 '여자'자만 지워 썼던 그는 결국 회사에서 권고 사직을 당했고, 끝내 사장에게 사기죄로 고소를 당했다. 무혐의 결정이 났지만 그 자체로 상처가 남았다. 다시 얻은 직장에서도 역시 서류 상의 문제로 6개월 만에 명예퇴직을 당한 상태다.

"나 그대로를 봐줬다면, 난 그대로 살았을 것"

태어날 때부터 남자였고, 스스로 남자라고 생각하는 성전환남성들. 그러나 FTM이라고 또 모두 같은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명진 씨는 조금 다른 경우 중 하나다.

"여자로 살아갈 때도 꼭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다만 아까 설명했듯 당시 나는 남자가 되어야만 했다. 만약 그냥 그대로 내가 여자를 좋아할 수 있고, 모든 조건에서 차별없이, 선입견 없이 내 모습 그대로를 봐 줬더라면 그냥 태어난 그대로 살았을 것이다."

명진 씨는 한 예로 '여자'였을 때와 '남자'일 때 사람들이 대하는 태도의 차이를 지적했다. 그는 "여자였을 때는 밥을 많이 먹고 싶어도 못 먹었다. 사람들이 '여자가 그렇게 많이 먹어?'라고 핀잔을 주니까, 그런데 남자가 되고 나서 한 그릇 먹으면 '아니, 남자가 그것밖에 안 먹어?'라면서 한 그릇을 더 준다"며 "웃기다"고 말했다.

그렇게 '안 되는 게 없는' 대한민국의 남자가 됐지만 그는 지금도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호적도 바뀌고, 남자로 살고, 남자로 불리는 데도 그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다.

"내가 정말 남자다운 남자인지. 아니면 여자 같은데 호적만 바꾼 남자인지. 아직 여자로 감수성을 가지고 있고, 때로는 상처도 잘 받고, 소심하기도 하다. 그렇게 보면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누구나 다 그런 것 같다. FTM으로 살면서도 자기가 남자라는 정체성을 일관되게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일반 남자들도 '남자니까'라는 식으로 자신을 계속 만들어가지 않나. 나도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정체성은 많다. 여자인데 남자로 불릴 수도 있는 것이고, 남자 같이 생긴 여자일 수도 있고, 여자같이 생긴 남자일 수도 있는 거고…."


▲ '안 되는 게 없는' 대한민국의 남자가 됐지만 명진 씨는 지금도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호적도 바뀌고, 남자로 살고, 남자로 불리는 데도 그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다. ⓒ<3*FTM>

실제로 다양한 성 정체성을 인정하는 외국 문화에서는 정체성마다 고유의 용어가 있다. 다양한 용어를 일일히 부르기 보다는 생물학적, 법적으로 주어진 성과 다른 정체성을 가진 이들을 통틀어 트랜스(trans)라고도 부른다.

반면, 성전환자가 성 정체성의 문제이지, 성적 지향의 문제가 아닌데도 이 둘을 혼란스러워하는 것이 현재 한국 사회의 현실이다. 무지 씨는 "워낙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한국 사회에서 조금만 혼란스러워하면 한마디로 '미친 놈'이 되기 쉽다"며 농 아닌 농을 던졌다.

"노출, 두렵지만 남들에게 힘이 된다는 뿌듯함 그리고 기대감이 더 크다"

그래서 더욱 사회와, 다른 이들과 소통이 필요했다. 그것이 바로 세 주인공이 영화를 찍은 이유이기도 했다. 명진 씨는 "솔직히 성전환 판결을 받고 나면 거의 대부분의 성전환자가 은근하게 사회 속에 묻혀 그냥 일상인이 된다"며 "정상적인 호적을 갖고 있으니까 굳이 성전환자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왠지 그렇게 되면 걱정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무지 씨는 "성전환에 대한 질문을 받다 보면 가끔은 말문을 닫고 싶을 때도 있다"며 "솔직히 당신은 자신이 왜 남자인지, 여자인지 생각해봤냐고 질문을 던지고 비행기 타고 떠나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래도 소통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워낙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좁은 곳에서 살다보니, 그 언어를 더 많이 만들어내고, 더 많은 사람이 찾아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하니까. 적어도 당신들, FTM이 뭔지는 알고 이야기를 시작하자고, 그런 마음이었다."

그러나 막상 영화가 호평을 받으며, 공식 개봉까지 이어지면서 '두려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무지 씨는 "개봉하게 됐다는 얘기 듣고 너무 무서워서 한 달 동안 잠을 못 잤다"고 털어놨다.

"시사회에서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여기 앉아 계신 분 중 과장의 자제분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영화가 더 상영될 수록 내 노출 빈도는 많아질 것이다. 실제로 잘 다니던 회사에서도 잘려본 만큼 삶 속에서 차별이 많았으니까.

그런데도, 되도록이면 모든 시사회에 나가도록 노력한다. 많은 분들이 위로하고, 또 고맙다고 하는 얘기를 보고 듣고 하면서 다음 시사회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된다. '내가 화면에 나와서 말하고 전달하기 위해 애쓴 것이 다는 아니어도 남들에게 전달이 되는구나', '누군가가 커밍아웃했을 때 이 영화로 인해 적어도 그 사람은 내가 받은 만큼 상처를 겪지 않겠구나'하는 뿌듯함과 기대감, 그것이 힘이 된다."


명진 씨도 마찬가지였다.

"시사회나 영화제에서 사람들이 '잘 봤다', '느낀 게 많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많은 걸 얻게 한다. 만약 내가 영화를 안 찍었다면 누군가는 찍었을 테지만, 제가 세상에 할 수 있는 얘기는 다른 누구도 할 수 없으니까.

누군가 하나라도 제 입장에서 저의 얘기를 사람 대 사람으로 받아들이길 바랬던 것 같다. 그러면, 앞으로 혹시 나와 같은 사람의 얘기를 남들이 흘려듣진 않을 것 아닌가. '세상에는 저런 사람도 있구나', '저런 사람의 얘기도 들어볼만 하구나' 라면서."


▲ "누군가 하나라도 제 입장에서 저의 얘기를 사람 대 사람으로 받아들이길 바랬던 것 같다. 그러면, 앞으로 혹시 나와 같은 사람의 얘기를 남들이 흘려듣진 않을 것 아닌가. '세상에는 저런 사람도 있구나', '저런 사람의 얘기도 들어볼만 하구나' 라면서." ⓒ프레시안

김일란 감독은 영화가 관객에게 줄 수 있는 의미를 조심스레 덧붙였다.

"시사회에서 어떤 분이, 삶에서 중요한 결정 내려야 했는데, 이 다큐 보고 나서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누구라도 자기의 삶 앞에서 용기 내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 앞에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위로를 받은 것 같아서 기쁘다고 했다. 성전환자가 성전환의 삶을 선택하는 것도 용기일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자기 얘기를 할 용기를 냈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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