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어버이날에 노동자 사형선고를 한 것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7일 부분 파업을 벌였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해고 계획 신고는 회사가 먼저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부분 파업보다 수위를 높여 총파업에 들어가는 것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희망퇴직 240명 빼고 정리해고 강행한다"
이날 노동부에 정리해고 신고서를 제출한 쌍용차의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회사의 회생을 위해서는 자체적인 구조 조정과 내부의 체질 개선이 선결돼야 한다"며 "현재 추진 중인 경영 정상화 방안 실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노조의 반발에 굴하지 않고 2400명의 정리해고 계획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회사가 예정대로 정리해고 신고서를 제출함에 따라, 그간 전면 총파업 대신 부분 파업을 벌이며 '일말의 희망'을 가져 왔던 노조는 격앙된 분위기다.
▲ 회사가 예정대로 정리해고 신고서를 제출함에 따라, 그간 전면 총파업 대신 부분 파업을 벌이며 '일말의 희망'을 가져 왔던 노조는 격앙된 분위기다. ⓒ금속노조 |
특히 '어버이날'에 정리해고 계획서를 신고한 것을 놓고 쌍용차지부는 강하게 비판했다. 지부는 성명을 통해 "어버이 날, 쌍용차 노동자는 노심초사 자식 걱정에 밤 잠 설칠 부모에게 '어머니, 저 잘린 답니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수많은 부모들이 무심히 TV를 시청하다 가슴 철렁하게 될 정리해고 신고서 제출을 꼭 오늘 했어야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정리해고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지부는 "함께 사는 방법이 분명히 있음에도 사회 갈등을 일으킬 것이 분명한 정리해고를 선택한 것은 평범한 서민의 존재와 일상은 안중에도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라며 "오늘의 분루를 삼키며 무참히 짓밟히고 빼앗긴 카네이션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밝혔다.
지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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