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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때로?…상지대 6개월 임시 이사 파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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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때로?…상지대 6개월 임시 이사 파견 결정

사학분쟁조정위 결정에 들끓는 대학 "시대 역행하고 있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상지대학교에 6개월 단발 임시 이사를 파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7일 사분위는 서울 종로구 코리안리재보험빌딩 회의실에서 제38차 사분위 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공석인 상지대 이사회 자리에 7명의 임시 이사를 파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사분위는 학내 분규 후 공석으로 남아있는 광운대, 조선대 재단 이사회에 6개월 임시 이사를 파견하기로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상지대 교수와 학생들은 임시 이사 파견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또다시 내부 분쟁이 발생할 조짐이다. 그간 정이사 선임을 요구하며 임시 이사를 반대했던 이들은 임시 이사 파견이 불가피할 경우 6개월이 아닌 통상적인 3년 임기의 임시 이사를 파견할 것을 요구해왔다. 임시 이사 임기를 6개월로 정한 까닭을 두고, 진보적인 성향의 사분위 위원 임기가 만료되는 날짜와 맞춘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에 선출된 7명의 이사들이 대부분 보수 성향의 인사인 점도 문제다. 우영균 상지대 교수협의회 대표는 "이사들 명단을 보면 노골적이진 않지만 성향이 보수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지적했다. 상지대 측은 보수 성향의 인사인 경우 각종 비리 문제로 물러났다가 복귀를 시도하고 있는 구 재단 쪽을 옹호하는 인사가 대부분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열리던 7일 상지대 학생과 교수들은 회의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임시이사 파견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프레시안

"학교 또 다시 소용돌이 휘말릴 것"

상지대 홍성태 교수는 사분위의 결정에 대해 "연말에 임기가 만료되는 사분위 위원이 보수 성향으로 교체되면 6개월 임시 이사 이후 이사들은 자연히 보수 성향의 이사들이 들어올 것"이라며 "이들은 결국 구 재단을 옹호할 것이고 이는 5공으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성태 교수는 "학교를 일반 사기업과 동일하게 생각하며 이미 자격이 없다며 쫓겨난 구 재단에게 새 이사를 선택할 권한을 주는 사분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홍 교수는 "사학비리가 터진 대학 중 정이사 체제로 전환된 곳은 상지대 뿐"이라며 "하지만 지금 사분위는 이를 거꾸로 되돌려 1993년 김영삼 정권 이전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시 김영삼 정권은 사학비리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상지학원 재단 비리를 밝혀냈다.

그러나 이번 사분위 결정에 상지대 교수와 학생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요원하다. 홍성태 교수는 "결국 과거 분규가 일어났을 때처럼 철야 농성과 같은 방법이 논의될 수 있다"며 "이번 결정으로 인해 학교는 다시 분규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93년 김문기 전 이사장이 비리로 재판을 받을 당시 상지대 교수와 학생들은 340일간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철야 농성을 진행했다. 그는 "오랫동안 부패 사학 문제로 싸워서 겨우 정상화를 이뤘는데 또다시 받아들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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