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고려대 총장이 6일 관훈클럽 포럼에서 `피겨여왕' 김연아(19·고려대)의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 직후 내보낸 신문 광고 문구가 구설에 오른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고대는 지난 3월29일 김연아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하자 다음날인 30일 한 일간지에 김연아의 사진과 함께 '민족의 인재를 키워온 고려대학교, 세계의 리더를 낳았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 문구를 놓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입학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뭘 키웠단 말인가"라는 등 네티즌의 지적이 잇따랐으며, 고대는 "김 선수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했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총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포럼에서 "(김 선수의 우승은) 고대 정신을 주입시킨 결과이며 고대가 김연아를 낳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며 당시 해명과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작년 4월 내가 직접 편지를 써서 학교 관계자를 통해 훈련지인 캐나다 밴쿠버에 보냈다. 당시 김 선수의 모친과 김 선수가 '가고 싶은 대학이었는데 이렇게 와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며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내가 직접 김 선수와 통화를 하며 앞으로 21세기를 살아갈 지도자는 민족 정신과 개척 정신, 승리에 대한 확신 등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쳤다. 고대 정신을 팍팍 집어넣은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이 총장은 "여러분도 보셨겠지만 경기하는 모습이 고교생 때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개척 정신을 주입한 결과였으며, 고교 3학년 때 교사가 시켜서 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가. 이를 봐서 고대가 김연아를 낳았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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