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유한무경계3차원 우주의 끝에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유한무경계3차원 우주의 끝에서

[별, 시를 만나다]

'2009 세계 천문의 해'를 맞아 이미 연재 중인 '문화, 우주를 만나다'에 이어 '별, 시를 만나다'를 '2009 세계 천문의 해' 한국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진 <이야진(IYAZINE)>과 공동으로 연재한다.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시인 50인이 별, 우주를 소재로 한 신작시 50편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한 편씩 선보인다. 매번 첨부될 시인의 '시작 노트'와 천문학자 이명현 교수(IYA2009 한국조직위원회 문화분과 위원장·연세대 천문대)의 감상은 시 읽는 즐거움을 더해 줄 것이다.

유한무경계3차원 우주의 끝에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빅뱅 이벤트로 태어났다. 아주 작았던 우주는 시간이 흐르면서 팽창에 팽창을 거듭해 왔다. 그렇게 137억 년이 흘렀고 우주는 광대한 크기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우리 우주는 유구하고 광활하나 태생적으로 유한하다. 무한은 간절하지만 낡은 흑백 꿈이다. 에셔가 그리고 또 그렸던 손 그리는 손처럼, 무한 반복은 유한의 파생상품일 뿐이다. 우리 우주에선.



언어는 어떤 바탕 위에서 생성되는 것일까? 회사후소(繪事後素)라는 말이 있지만, 물리학의 가설은 우리 우주는 바탕이 없는 상태에서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다. 유한하지만 경계가 없는 3차원 우주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한하지만 경계가 있는 우주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을까? 유한무경계 우주가 수학적으로만 가능한 것처럼 무한유경계 우주는 언어에서만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수학적으로는 가능한 것이 있듯이 문학에서만 가능한 사건, 시간과 현상이 있다. 나는 비참한 수식 하나도 가지지 못한 채 늘 그것을 찾아 떠도는 언제나 해진 신발을 신은 자이다.

함성호는…

1963년생. 1990년 <문학과사회>로 등단. 시집 <56억 7천만 년의 고독>, <성(聖) 타즈마할>, <너무 아름다운 병>, 산문집 <허무의 기록>, <건축의 스트레스>, <만화당 인생> 등.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