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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목소리만으로 앨범을 채우고 싶었다"

[나도원의 '대중음악을 보다'] 몽환적 데뷔앨범 낸 '루네'와의 인터뷰

"수줍음을 많이 타서……."

루네(Lune)는 말수가 적었다. '허클베리 핀'과 '스왈로우'에서 건반을 연주하며 뒤편에서 노래해온 루네가 솔로앨범 [Absinthe(압생트)](2009)와 함께 무대의 앞자리로 나섰다.

루네는 지난해에 '헬로루키'로 선발되어 EBS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했고,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가진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인터뷰 후 한 포털은 데뷔앨범을 '이 주의 음반'으로 소개했다. 그늘 아래에서 웅크리고 졸다가 기다렸다는 듯 일어난 어두운 정서가 노래들을 휘감고 있지만, 루네가 '고심하는 작곡가이자 탁월한 보컬리스트'이고 섬세한 연주인이라고 넌지시 말해준다는 점에서는 상냥하다. 짧지만 충분한 기록이다.

좋은 대중음악이란 무엇일까. 대중적인 것, 혹은 그렇게 불리는 것은 어딘지 달라진 의미로 사용된다. 선과 후가 역전되자 '음악은 산업을 위한 상품일 뿐'이라는 유서에 아무렇지 않게 서명하기도 한다. 집은 헐리고 울타리만 남은 것이다. 그 속에서 낯선 이름의 신인들마저 달력사진처럼 익숙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현실은 그것만을 허락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남다른 얼굴을 드러낸 루네는 똑같은 것을 보고도 예민하게 들추어내는 사람이다. 그리고 동료들과 손깍지를 한 채 만든 음반에 자신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드물다고 귀한 건 아니지만, 내게는 잎사귀에 매달려 중력과 싸우는 물방울 같은 음악인을 외면할 재주가 없다. (2009/04/13 bar sha pm 6~7)

▲ 루네. ⓒ샤 레이블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음악에 끌릴 뿐

나도원 : 데뷔앨범을 발표하고 나서 심적으로 달라진 것이 있는가?

루네 : 딱히 달라진 것은 없다. 이제 시작했으니 '앞으로 어떻게 음악생활을 할까' 하는 정도랄까. 개운하다거나 하지는 않고, 공식적으로 선을 보였으니 부담감이 생기긴 한다.

나도원 : 한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은 스타일 면에서 유사성을 띄곤 한다. 루네는 그들과 달리 감성과 방식에서 독특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에 속한다.

루네 : 하고 싶은 것을 좋아하는 대로 하기 때문에 비교되는 것은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특별한 것을 하겠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뮤지션 입장에서는 해외의 누구와 비슷하다는 얘기도 좋지만 유니크하다는 말도 듣고 싶어진다. 다른 사람들과 구분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없고, 단지 하고 싶은 음악에 끌릴 뿐이다.

물론 비슷한 음악을 하고 싶다는 것은 아니지만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좋아하는 뮤지션은 있다. 굳이 여성 싱어송라이터를 말하자면 시너드 오커너(Sinead O'Connor)와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이다. 그리고 누구나 다 좋아하는 너바나(Nirvana) 같은 밴드들을 좋아했다.

나도원 : 처음 만났던 2006년이 기억난다. 그 때 스태프로 공연을 준비하면서 '저 분이 왜 저기에서 한참동안 기다리나'했는데, 알고 보니 허클베리 핀과 스왈로우의 새로운 세션 멤버였다. 그들과 함께 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 달라.

루네 : 허클베리 핀의 열성 팬이었다. 공연장을 쫓아다니고, 맨 앞줄에서 공연 보고, 모든 멤버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였다. 그들의 눈에 띄고 친해지다 보니 공연 끝나고 모이는 자리에서 얘기를 나누곤 했다. 공연 스태프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용 오빠(허클베리 핀의 리더 이기용)가 나의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알았다.

나도원 : 한대수 선생이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비틀즈(Beatles)가 나에게 '너도 작곡을 할 수 있어'라는 교훈을 주었고, 밥 딜런(Bob Dylan)이 등장해 '가사에도 너의 생각을 담을 수 있어'라고 가르쳐주었다." 루네는 어떻게 곡을 쓰게 되었는가?

ⓒ샤 레이블
루네
: 막연하게 밴드를 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대학교에 들어가 친구들과 밴드를 하면서 한두 곡 써보곤 했다. 혼자 거지같은 노래를 만들어보고 그랬다. 그 때부터 내 노래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나도원 : 2007년에 이기용 씨와 인터뷰를 하면서 샤 레이블에서 훌륭한 싱어송라이터의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꽤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앨범이 나왔다.

루네 : 준비하고 정리하는 기간이 좀 길었다. 녹음만 1년이 걸렸고, 우여곡절도 있었다.

혼자 작업한 곡들을 기용 오빠에게 처음 들려줬다가 처참하게 깨졌다. 기용 오빠가 성격답지 않게 곱게 말해줬는데 (웃음) 내가 상처받지 않도록 준비를 많이 하고 얘기를 했다고 한다. 앨범을 내보고 싶은 마음이 서로에게 있었는데, 1년 후에 작업한 곡들을 들려줬을 때에는 마음에 든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사람이 달라진 것 같다고 했다.

나도원 : 녹음한 음원들이 날아간 적도 있었다고 들었다.

루네 : 홈레코딩, 그러니까 자체 작업실에서 녹음한 게 많다. 혼자서 서툴게 작업하다 보니까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 새 컴퓨터를 맹신했다. 백업이 안 되어 있었는데 하드에 녹음한 곡들이 다 날아갔다. 복구가 안 되어서 다시 녹음을 해야 했다. 오히려 다행이다. 다시 하다보니 더 잘 된 것 같아서. (웃음)

'이런 것도 할 수 있어'보다는 통일된 흐름을

나도원 : 프로듀싱과 편곡을 이기용 씨와 함께 했다. 어떤 면에서 도움이 되었는가?

루네 : 의외로 깊게 개입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지시를 하지 않고 내가 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조언을 해주었다. 뮤지션으로 배려해주면서 방향을 잡아줬다. 의견충돌은 없었다. 서로의 생각이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나도원 : 그래선지 데뷔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정리가 잘 되어있다. 미안한 얘기지만 최근에 나온 '흐른'의 앨범 [흐른]은 정리를 하거나 심화를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런데 루네의 경우는 데뷔앨범임에도 정리가 잘 되어 있다.

루네 : 그런 부분에서 프로듀서의 역할이 컸다. 수록되지 않은 곡들에는 약간 이질감이 있었다. 그렇게 전체의 그림을 그려주는 역할을 했다. 나 역시 앨범은 루네라는 아티스트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음악들로 구성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것도 할 수 있어'라기 보다는 통일된 흐름이 세련된 느낌을 만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도원 : 1980년대에는 신인 음악인의 데뷔앨범이 뛰어난 완성도를 지닌 경우가 많았는데, 선배들이 신인의 손목을 잡아 일정 궤도까지 끌어올려주는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1980년대의 보석상자인 동아기획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후에 기획사 시스템은 일방적으로 가르치며 지휘했고, 인디는 처음부터 스스로 쌓아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샤 레이블'은 레이블 내 시스템을 어느 정도 갖춘 것 같다. 앨범을 여럿 냈고, 자체 스튜디오를 갖추었다. 허클베리 핀, 스왈로우, 루네가 3단 합체처럼 되어서 함께 공연하러 가서 세 팀이 공연할 수도 있다. 롤리팝 뮤직 등에서 경험과 능력을 나누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그런 면에서 샤 레이블도 긍정적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런 체제가 유사성을 만들지 않았을까?

루네 : 그런 오해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의 순서라고 생각한다. 음악을 좋아하고 하고 싶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게 아닐까. (레이블 구성원들과) 서로 통한다고 느낀다. 여기는 옭아매는 데가 아니라 함께 있을 만한 공간이다.

가창력의 과시가 아니라 감성을 건드리는 노래

나도원 : 'Nevermore'와 '유리날개'처럼 곡들이 단선적이지 않고 여러 단계로 전개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루네 : 한 번에 전체가 나오지 않고 토막이 먼저 나온다. 그러면 거기에 붙어야 될 것들을 고민한다. 그런 것이 매력적이다. 내가 어느 하나를 가져오면 기용 오빠가 어떤 것이 붙어주면 좋겠다며 더 해보라고 말해준다. 내가 잘 안 나온다고 하면 '나올 때까지 더 해봐라' 하는 식으로 작업했다.

사실 곡이란 것이 편하고 쉽게 나오지는 않는다. 고통스러운 작업이다. 멜로디가 힘을 받아 다른 멜로디와 전개를 끌어오면서 힘과 생명력이 있는 곡을 만들어 표현하고 싶었다.

나도원 : 돋보이는 '유리날개'는 어떤 정격을 제시한다. 윤곽선을 분명히 한 편곡과 악기들의 적절한 편성, 그리고 풍부한 사운드 덕분에 더욱 부각된다. 타이틀곡 감으로 낙점을 받아 더 신경을 쓴 것처럼 들린다.

루네 : 그럴 것이다. 피아노만 가지고 만든 곡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이 있어서 타이틀곡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곡들도 그렇지만, 악기도 깔끔하고 단순하게 가져가면서 군더더기 없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나도원 : 이 앨범의 또 다른 특징은 '희한'과 '사라지기 위한 흔적'에서처럼 다양한 발성을 비롯하여 보컬리스트의 역량이 강조된다는 점이다.

▲ 데뷔 앨범 <Absinthe>. ⓒ샤 레이블
루네
: 내가 노래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보컬의 표현에 매력을 느껴서라고 할 수 있다. 가창력의 과시는 아니지만 감성을 건드리는 노래를 하고 싶은 욕구가 많아서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었다.

악기를 빼고 목소리의 표현방법만으로도 채워지는 앨범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성은 안 차지만 이번 앨범에도 악기가 들어갈 자리에 코러스를 넣어보는 시도를 했다. 예를 들어 스트링이 들어가는 자리에 비슷한 음역대의 코러스를 써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들이다. 앞으로도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나도원 : 허클베리 핀의 '내달리는 사람들'에서 들려준 거칠고 강한 코러스가 인상적이었다. 가볍게 웃으며 던지는 질문인데, 그런 스타일의 곡을 기대한 것은 내 잘못인가?

루네 : 그런 걸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했던 공연을 보고 그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 그런데 내 음악에서 표현하고 싶은 것은 깨질 듯한 감성에 가깝다. 여리고 소심하고 기어 들어가고 싶은 그런 감성이다.

나도원 : '태양끝'에는 음향적인 관심도 드러난다.

루네 : 유수의 음악 애호가들에 비하면 음악을 열심히 듣는 편이 아니겠지만, 요즘에는 에밀리아나 토리니(Emiliana Torrini) 같은 음악이 좋았다. 포크적이면서 매우 세련된 소리와 사운드질감을 찾다가 그런 편곡을 한번 해보았다. '태양끝'에는 그런 방법이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나도원 :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을 다른 각도에서 해보겠다. 보컬이 현란하고 음악적 장식이 과다해서 앨범이 너무 화려해진 것은 아닌가?

루네 : 보컬을 부각시키기 위해 믹싱 과정에서 다른 세션을 줄이거나 약간 단순화시켰다. 다른 의견도 들었다. 너무 절제한 것이 아닌가, 너무 깎아버린 게 아닌가, 좀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았느냐는 평도 있었다. 사실은 절제를 의도했다. 이번 앨범의 방향이 그런 쪽이다. 라이브에서의 느낌은 또 완전히 다르다.

나도원 : 앨범의 앞부분에는 록 밴드 편성의 활동적인 곡들이 많고, 뒷부분에는 침잠하는 분위기의 곡들이 많다. 만약 엘피(LP)였다면 A면과 B면의 분위기가 사뭇 달랐을 것 같다.

루네 :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 곡들의 성격에 따라 그렇게 구분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다.

나도원 : 애정은 깊은데 남들이 언급하지 않는 곡이 있다면?

루네 : '잠수'같은 곡이 그렇다. 매우 짧은 코러스가 계속 반복된다. 1분 정도의 테마가 나와서 만들어졌다. 뒷부분에 멜로디언을 연주했는데, 나는 매우 좋아한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

나도원 : 지난해까지 영어로 노래를 부르다가 음반에선 한국어로 불렀다. 이유가 있는가?

ⓒ최운
루네
: 록이 서양 음악이라 그런지 입에 잘 붙는 말을 찾다보니 처음에는 영어가 자연스러웠다. 가사를 디테일하게 쓰지 않은 상태에서 곡에 어울리고 쉬운 발음을 찾아 부르다가 익숙해져서 작년까지는 영어로 노래했다.

하지만 한국어 가사가 있는 노래를 좋아한다. 그리고 가사도 내가 표현하고 싶은 부분이니까 사람들이 듣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도원 : 그런데 대개 자기만 알 수 있는 이야기들처럼 보인다.

루네 : 일부러 그랬다. 사람에 따라 자신의 처지에 맞게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직설적으로 쓰면 대상이 정해지고 이미지가 고정된다. 모호하게 해놓음으로써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었다. 물론 내게는 확실한 이야기들이 있다.

나도원 : 단절, 고독, 방황과 같은 이미지가 강하다.

루네 : 추상적이지 않은 개념의 노래들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그런 감성에 맞아떨어지지만, 사실적으로 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태양끝'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관한 다큐멘터리에서 고아들을 보고 만든 노래다. 내가 이렇게 말하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잘 모를 것이다. 제목부터 말해주고 있지만 'He Sells Me' 역시 그렇다. 자본시장이 아름답게 포장하고 사랑을 말한다. 그러한 상업적인 모습들 속에서 힘없고 나약한 사람들이 팔려 다니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이 싫어서 명확히 하지 않았다.

'He Sells Me'

어떻게 모두 말없이 참았나/ 홀로 떠밀려 서성인 탓일까
모두 그렇게 다 잃고 참아왔나/ 오랜 상처는 이대로 무뎌질까
오, 그래 언젠가 말한 그대로/ 사라지게 될 날 봐
He sells me/ 돌아보면 없을 세상 속으로 날
어떤 것도 살아남지 못한 곳으로 날(다른 나를 위해 아끼고 싶었던 꿈마저)
늘 숨 죽여 훔쳐보며/ 사랑이라 변명하네

나도원 : 무척 흥미롭다. 그런데 의도했다고 하지만 자신이 표현한 것과 남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완전히 다르다면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소통과 관계에 대해선 별다른 기대를 걸고 있지 않은가?

루네 : 그럴 수도 있다. 지금 상실감과 우울함이 거의 바닥까지 닿아있는 상태일 수 있다. 그런 심리가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앨범을 내면서 사람들이 우울하게 받아들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고독과 침잠으로 받아들이는데, 맞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다. 알아줬으면 하면서도 너무 알면 부끄럽고, 또 너무 다가오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것이랄까.

나도원 : 역시 재미있는 결과이다. 어떤 면에서는 통하고 있고 다른 면에선 통하지 않고 있으니. 마치 문제지 뒤에 있는 정답을 미리 확인해버린 학생 같은 느낌도 있고. 고독하게 보이는 가사와 정서가 자신감 있고 분명한 표현법과 충돌하면서 묘한 매력이 만들어진다.

루네 : 그런가? 누구에게나 극단적이고 양면적인 부분이 있다. 그 끝을 건드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마음을 누구나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한다. 그렇게 고독하지만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누구에게나 그런 부분이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나도원 : 음악생활을 여러 해 동안 해왔고, 이제 앨범을 냈다. 그동안 잃은 것도 있을 텐데?

루네 : 친구를 잃었다. 음악이 매우 고독한 작업이다. 내 발로 뛰어들었으니 다른 생각은 없지만, 일단은 평범한 인생은 버려졌다. 그러니까 적당히 돈 벌면서 살아가는 생활은 포기한 것 같다. 평범한 삶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버리게 되었다. 물론 잃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선택의 문제이다. 그리고 음악작업하면서 의도적으로 혼자 있을 때가 많다보니 사람들과의 교류가 거의 없어졌다.

나도원 : 그렇다면 얻은 것은 무엇인가?

루네 : 오랜 꿈이 실현되었다. 이보다 더 얻은 건 없다. 그런데 막상 실현되니까 이제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버렸다.

※ 루네는 5월 9일, 홍대 앞에 위치한 클럽 타(打)에서 앨범 발매기념 콘서트를 가진다.

ⓒ샤 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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