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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은 다시 자라지만 비싼 등록금은 그대로 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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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은 다시 자라지만 비싼 등록금은 그대로 두면…"

예술대, 공대생 삭발…"대학생들, 더 잃을 것도 없다"

"사람이 살면서 삭발을 몇 번이나 할까요? 그래도 저는 등록금 문제해결을 위해 삭발을 했다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에겐 죄송하네요."

전국예술계열대학생연합 김성은 의장(22, 중앙대)은 끝내 말끝을 흐리고 말았다. 삭발식 내내 참았던 눈물이 그의 잘린 머리카락 위로 떨어졌다.

등록금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대학생들이 17일 또다시 삭발식을 진행했다. 장소는 지난 10일 등록금 문제와 청년 실업 해결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하다 대학생 50명이 연행된 서울 종로 청와대 근처 청운동사무소 앞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등록금 차등책정 때문에 다른 대학보다 더 높은 등록금을 내는 예술대와 이공대 학생들이 중심이 됐다는 것.

전국예술계열대학생연합과 서울지역 이공계열대학생 교육대책위원회는 "예술대, 이공대 학생들은 이중, 삼중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과 함께 사흘간 대정부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 김성은 씨는 17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등록금 해결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프레시안

"머리카락은 그냥두면 자라지만 우리 교육환경은 그냥 두면 그대로"

예술대 학생 대표로 삭발에 나선 김성은 의장은 삭발식 내내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어깨까지 내려오던 긴 생머리를 자른 그는 "오늘이 예술계열 대학생들의 실습환경이 개선될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삭발식은 대표로서 등록금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담담히 말했다. 그는 "머리카락은 다시 자라지만 우리의 교육환경은 가만히 놓아두면 그냥 이렇게 흘러갈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자리한 박해선 서울지역대학생연합 의장은 친구의 삭발을 보며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 그 역시 지난 10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이유로 자신의 머리를 삭발했다.

박해선 의장은 "경찰은 우리가 머리를 채 자르기도 전에 연행해 갔다"며 "대통령에게 공약을 지켜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연행될 일이냐"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이 나서지 않으면 등록금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며 "더 이상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는 대학생들이 이명박 정권에 맞서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정부 농성 기간 동안인 오는 18일 서울 명동에서 3보1배 및 선전전을 벌이며, 19일에는 한국대학생연합 주최로 열리는 4·19 정신 계승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 삭발식을 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등록금 차등정책과 관련한 등록금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프레시안
▲ 이날 삭발식을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도 대거 몰렸다. ⓒ프레시안
▲ 최윤혁 동국대 예술대 학생회 비대위원장이 이날 함께 삭발식을 진행했다. ⓒ프레시안
▲ 머리를 깍고 있는 김성은 씨 ⓒ프레시안
▲ 삭발을 마치고 김성은 씨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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