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락 경찰청장이 "나도 기자들 모텔 많이 보내봤다"고 말하고 성매매 단속과 관련해 "재수 없으면 걸린다"고 언급한 발언이 지난 1일 <프레시안>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여성계는 경악하고 있다. (☞관련 기사: 강희락 경찰청장 "나도 기자들 모텔 많이 보내봤다" )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은 2일 논평을 내고 "강희락 경찰청장은 불법 성매매 알선 행위를 했다는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불법 성매매 단속과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경찰총수가 자신도 한때 접대로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범죄 사실을 고백한 것이기에 우리는 분노를 넘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총장조차 성매매를 범죄로 인식하지 못하고, 인권 의식 없이 일반적인 남성 접대 문화로 받아들이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다"며 "경찰이 업주와의 불법 유착을 통해 뇌물 상납을 받고, 불법 성매매 사건을 축소하거나 무마하는 일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게 될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발 더 나아가 문제가 불거지자 강 청장은 '시대도 바뀌어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와전됐다'고 하고, 경찰청 관계자는 '지금은 그런 부적절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권력 위에 군림하는 자들의 접대와 로비, 불법성매매가 단순히 부적절한 일인가"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는 부적절한 일이 아니라 이는 중대한 범죄 행위이며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패고리"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청장이 오히려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 이에 대해서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닌 변명으로 일관하며 무마하려 한다면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우리는 간담회에 참석했던 기자들의 태도에도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찰청장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법 성매매를 여전히 접대로 인식하고 있으며, 나아가 본인 자신도 불법적인 성매매 알선 행위를 적극적으로 한 것이라는 발언을 하는 것을 접하고도 보도하지 않은 것은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경찰이 왜 기자들에게 접대로 불법 성매매까지 알선했겠는가"라고 자문하며 "언론과 권력과의 불법 유착, 경찰과 언론이 담합으로 불법 행위 속에서 공범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는 3일 이들 두 단체를 비롯해 성매매근절을위한한소리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민우회 등 10개 여성단체는 서울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강희락 청장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 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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