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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정권퇴진투쟁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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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정권퇴진투쟁도 불사"

김태환 충주지부장 사망사건, 민주노총도 공동대응키로

한국노총이 김태환 충주지부장 사망사건을 계기로 정권퇴진 불사 운동을 전개키로 선언했다. 또한 민주노총을 비롯 노동관련 시민단체들도 한국노총과 함께 공동 대응하기로 결의하는 등 향후 노·정 관계에 격랑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노총, "노동자 인내 한계 넘었다"...정권퇴진투쟁 돌입 선언**

한국노총은 18일 오후 2시 충주시청 앞에서 1만 2천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살인망행 규탄 및 특수고용직 노동 3권 쟁취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14일 김태환 충주지부장이 레미콘 대체인력 투입을 저지하는 와중에 레미콘에 깔려 사망한 이후 한국노총이 기획한 최대 규모의 집회였다.

6·15 남북공동행사를 마치고 돌아온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김 지부장 사망사건에 대한 강한 분노와 분명한 투쟁 목표를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김태환 열사 살해사건으로 이 땅 노동자들의 분노는 인내의 한계를 넘었다. 이 순간부터 정권퇴진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현 정권 스스로가 노동자 서민의 표를 통해 당선됐다고 밝히면서도 철저히 노동자 서민을 죽이는 노동자의 적"이라며 "노 정권의 독선적인 노동정책이 동지를 죽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과거 살인정권의 말로가 어떠했는지에 대해 현 정권은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며 "한국노총은 이름을 걸고 이 투쟁에 앞장설 것이며 시민사회단체와 민중조직이 함께하는 전 민중적 투쟁을 현 정권이 퇴진될 때까지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노무현 정권이 들어선 이후 노동계에서 가장 강도가 높은 발언으로, 특히 '정권 퇴진' 언명은 비정규직 관련 투쟁을 진행하면서도 한 번도 제출되지 않은 것이다.

고 충주지부장의 부인 한미희씨가 유족대표로 나와 발언, 집회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한 씨는 "평소 고인이 품어온 노동자에 대한 열정과 활동을 잘 알고 있다"며 "생전의 고인의 뜻을 이루기 위한 길에 유족들도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씨는 이어 "남편이 못 이루고 간 소망을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이뤄주길 바란다"며 말한 뒤, 끝내 오열했다.

노총은 이날 ▲김태환 열사 살인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유족에 대한 적절한 보상 ▲충주 경찰서장을 비롯한 레미콘 사용자 단체 등 사태 관련자에 대한 엄중 처벌 ▲운송단가 인상을 포함한 단체협약 체결 ▲노조활동 보장 등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 즉각 수용 ▲특수고용직 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즉각적 법제도 마련 등 주요 요구안을 밝혔다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단체, 한국노총과 공동투쟁 결의**

한편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을 비롯 노동 관련 시민단체들이 대거 참석해, 김태환 지부장 사망사건에 대한 노동계의 뜨거운 관심과 분노를 표했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평양에서 이 소식을 듣고 치가 떨리고 심장이 먹먹해졌다"며 "그 자리에서 이용득 위원장과 함께 이후 양대 노총이 열사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공동투쟁을 벌일 것에 대해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김태환 열사 투쟁은 특정 노총을 위한 투쟁이 아닌 전 노동자를 위한 투쟁"이라며 "단결과 투쟁으로 열사가 가는 길을 아름다운 승리의 길로 만들자"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의 발언처럼 민주노총은 한국노총과 함께 '열사투쟁 공동투쟁본부'를 구성 고 김태환 충주지부장 사망 사건과 관련 공동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말부터 비정규 관련법 대응 차원에서 시작된 양대노총 공동투쟁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권영길 민노당 원내대표 등 각진영의 연대사가 이어졌다. 이들은 김태환 충주지부장 사망사건에 대한 분노와 유족에 대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것과 동시에 노무현 정권의 노동정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한 목소리로 쏟아냈다.

이들은 충주시청 앞 노동자대회를 마친 후 충주경찰서 앞가지 가두시위를 진행하고 충주경찰서 앞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항의의 뜻올 계란 수천여개를 경찰서에 던지기도 했다.

김태환 충주지부장 사망사건이 올해 하반기 노·정관계의 향방에 태풍의 핵으로 등장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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