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동자가 집회 도중 사측이 동원한 용역 차량에 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김태환 한국노총 충주지부장은 충주 지역 (주)사조레미콘 앞에서 집회를 벌이던 중 이날 오후 5시경 사업장에 들어가던 레미콘 차량에 깔려 즉사했다. 김 지부장은 파업중인 사업장에 들어가는 것은 불법적 대체인력이라는 이유로 레미콘을 막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었던 하정수 한국노총 비정규실 실장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사고를 낸 레미콘 기사는 김 지부장이 차 앞에 있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대로 전진했다"며 "고의적 살인행위"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산하 충주지역 레미콘 3개 지부는 지난 8일 사측((주)사조, (주)대흥, (주)하림)이 노동자성이 인정되지 않는 노조와 교섭을 할 수 없다며 교섭을 불참한 이후 파업을 벌여왔다. 레미콘 3개지부 노조는 ▲노조 인정 ▲ 운행단가 현실화 ▲ 도급계약서 철폐 등의 요구사항을 내걸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번 사건과 관련, '고 김태환동지 살인대책위원회'(위원장 백헌기 사무총장)를 긴급 구성, 사고 현장에 대책위 위원장 및 한국노총 전간부를 급파했다. 한국노총은 이어 15일 오전 11시 충주지부 사무실에서 긴급 중앙집행위를 개최하는 한편, 사고 현장에서 철야농성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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