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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인기투표 반복해도 구속하겠네"

누리꾼 "왜 親정부 '알바'들의 조회수 조작은 가만히 두나"

촛불 집회에 참여했다 연행된 시민을 지지하는 누리꾼 모임인 '촛불연행자모임'은 19일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물대포, 소화기를 동원해 시민을 진압해온 것도 모자라 이제 누리꾼을 이 잡듯 수사하고 있다"며 "이쯤되면 공안 정국 대신 아고라 정국, 키보드 정국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누리꾼 탄압에 박차를 가하는 정권…'막걸리 정권' 부활인가?"

▲ 19일 촛불 강경 진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 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누리꾼으로 활동하는 시민들이 참석했다. ⓒ프레시안

최근 반정부 성향 글의 조회수를 조작했다며 누리꾼의 집, 사무실을 경찰이 압수 수색한 것을 놓고 촛불연행자모임 회원 '하늘이다'(별명)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인기 투표를 반복해서 클릭하는 것도 영업 방해 죄로 구속할 작정인가 보다"고 꼬집었다.

경찰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 접속 기록 1500만 건을 입수·분석해 "불법 집회를 조장하는 글의 조회건수를 인위적으로 조작했다"며 누리꾼 3명의 집,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경찰은 이외에도 게시판 글을 통해 촛불 집회를 선동한 아이디 '붉은 악마'를 검거에 나서는 등 누리꾼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9일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전문 상습 시위꾼이 200명쯤 되는 것 같다"며 "이들을 모두 검거할 방침"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한 이후에 일어난 일이다.

촛불연행자모임은 "경찰은 대대적인 누리꾼 탄압에 쉼 없이 전방위적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보안수사대, 정보부 소속 등으로 구성된 100여 명의 수사본부가 구성돼 촛불 단체와 네티즌을 이 잡듯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를 두고 "'막걸리 정권'의 추억까지 되찾고 싶은 것이냐"고 꼬집었다.

"정부 옹호자는 조사 안 하고 왜 비판자만 조사하나?"

이날 기자 회견에 참석한 인권운동가 명숙 씨는 누리꾼 3명의 집을 압수 수색 한 것을 놓고 "현재 정부는 자신의 비판자만을 탄압하고 옹호자에게는 무한한 표현의 자유를 주고 있다"며 "이는 결국 모든 비판 세력의 입을 봉해버리겠다는 정부의 의지"라고 꼬집었다. 아고라 토론방 접속 기록 1500만건 중 정부 비판글을 접속한 누리꾼만 조사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도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와의 인터뷰에서 "1500만 건이라는 자료를 압수 수색해서 그중 몇 건만을 추려낸 것"이라며 "그동안 (親정부 성향의) 수많은 조회수 조작에 대해서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처벌해오지 않다가 정부에 비판적인 글에 대한 조회수 조작만 처벌을 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었다.

한편, 참여연대는 19일 논평을 내고 "이번 수사는 부정 클릭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 정부 비판 게시물 유통에 대한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표현의 내용에 반영된 관점에 따라 규제하는 것은 사상통제의 도구"라며 "이는 국민의 목소리를 위축시키겠다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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